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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임정기념관 유치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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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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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복원에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안동에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안동에서 일고 있다. 권영세 시장과 석주 선생의 후손들은 최근 임청각 복원·선양 사업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안동 유치를 정부에 제안했다 밝혔다. 특히  고성 이씨 후손인 이재업 유교문화보존회장은 임청각을 찾은 김종진 문화재청장에게"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임시정부기념관의 안동 이전도 충분히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시장과 석주 선생의 후손들이 임정기념관을 안동에 유치해야 한다는 논리는 한마디로 초대 국무령을 지내신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가 바로 이곳이여서 이곳에 상해임시정부청사가 복원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몇가지 점에서 무리한 점이 있다.
 우선 이러한 논리로 임정기념관 유치를 희망한다면 전국에 2, 3의 임정기념관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특히 현재 전남 함평군에 지난 2009년 복원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수많은 독립운동가 배출 지자체에서 임정기념관 건립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전남 함평군도 독립운동 자금 책임자로 상해 임시정부 청사 건물의 명의자였던 일강(一江) 김철 선생의 고향이 함평이라 건립했다.
 또한 임정기념관은 국립으로 건립되어 국가가 관리 운영해야 한다. 임시정부라는 것은 국립이어야지 개인의 기관이여서는 곤란하다. 우리헌법 전문에도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받아 대한민국이 건립됐다고 적고 있다.
 정부도 이르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내후년쯤 까지 서울 서대문구 옛 서대문구의회 터에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임정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 일부 시민들은 "안동시가 유치에 나서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음에도 유치를 거론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의아해 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독립기념관도 국립으로 지어진 만큼 임정기념관도 당연히 국립으로 지어져야 마땅하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임정기념관을 안동에 지을 경우 완공 후 관리 운영비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시민들은 안동시의 경우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약 17%로 비슷한 규모의 지자체 재정자립도 32%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지자체 재정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계속해서 선현들을 재조명하는 사업에 재정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이 충분하고 한사람의 시민도 반대를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안동시는 우선 임청각 복원에 역량을 모아 완공하는데 진력을 다해야 한다. 임청각도 복원하고 임정기념관도 유치하려는 생각, 한마디로 욕심이요 무리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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