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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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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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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에 이어 국내 경기도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도내 산란계 농가(259호 1379만4천마리)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켰다. 또 도내 전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해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계획이다. 검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농가를 직접 방문해 시료를 채취한 뒤 살충제 잔류허용 기준에 따라 피프로닐 등 27종에 대해 실시한다.
 경상북도는 이번 전수 검사에서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하고 기준초과 등 부적합 할 경우 전량 회수해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산란계 농가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고 동물용 의약품 사용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농가 홍보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공포는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본격화 됐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의 일종이다. 그리고 닭이나 가축에게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약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양계농가에서는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은밀하게 피프로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이 터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3천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대형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판매를 즉각 중지했다. 미리 막지 못한 정부의 잘못도 크지만 축산농가의 비양심적 행태가 이 사건을 일으켰다. 만일 정부의 검사 결과 살충제 계란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야말로 '계란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 AI파동 때 일시적으로 '계란대란'이 일어났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럴 경우 소비자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계란 수급 불균형, 계란이 포함된 식품의 가격상승, 소비자 불신, 양계 농가의 타격 등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프로닐이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간과 신장 등 장기를 망가뜨릴 수 있고, 갑상선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기초식품에 이 같은 맹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면 국민 건강 전체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가장 흉악한 범죄다. 중국이 그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나라라고 비난했던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이 문제가 하루빨리 매듭지어져 국민들이 안심하고 계란을 먹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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