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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새단장에 거는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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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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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512호 경주 천마총이 정비된 지 41년 만에 새롭게 단장된다. 경주시는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7개월간 기존의 고분내부 관람공간을 폐쇄하고 내부시설 보수와 매장주체부 재복원, 전시매체 개선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1973년 발굴된 후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분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정비돼 많은 사람들에게 신라 왕릉의 신비를 보여줬던 천마총이 그동안 노후화 돼 유적보존 차원에서 새로운 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천마총 보수정비의 내용을 최초 현재의 내부 모습으로 정비할 당시 관람객의 이동과 수용을 위해 피장자가 묻힌 매장주체부인 목곽이 뒤로 다소 밀려 복원된 것을 정 중앙 원위치로 재복원 한다. 또 기존의 불분명한 무덤 단면의 노출된 적석과 봉토도 고증을 거쳐 그 형태를 정확히 복원하게 된다. 천마총 목곽의 높이는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발굴 당시 참가 연구원들의 자문을 받아 2.4m의 높이로 확정 복원하기로 했다.
 전시연출도 기존의 목곽 앞쪽의 반구형태 관람공간 외에 목곽 뒤의 일반인이 출입 못하던 긴 관리용 복도를 전시공간으로 확장 개선해 신라의 고분문화와 마립간시대의 유물들에 대해 이해가 쉽고 시각적으로 바로 다가서는 전시매체로 만나게 된다. 거기에 마지막 전시공간에는 1970년대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의 천마총 발굴에 참가한 김정기, 김동현, 최병현, 지건길, 윤근일, 남시진 등 당시 연구원들의 업적을 기리는 코너로 만들어 천마총 발굴의 의의를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전시기법도 그동안 변화가 없어 21세기에 맞는 이해가 쉬운 전시 연출로 새롭게 단장해 신라왕경 복원의 중요한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복안이다.
 왕릉의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신라시대의 시점으로 간다는 신묘한 경험을 하게 한다. 특히 날개를 단 말이 힘차게 비상하는 천마도가 발견된 천마총은 우리 국민들에게 역사적 경험을 하게 한 매우 유용한 자원이었다. 물론 중국의 병마용이나 명13릉,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과 같이 규모가 크거나 유물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신라의 정체성과 당시의 왕릉문화를 현장에서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제 새롭게 꾸며질 천마총은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걸맞은 전시시설을 갖추기를 바란다. 예컨대 새로운 미디어를 결합해 당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가미한다든가 고전적 전시기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를 가미한 흥미로운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단순한 노후화된 시설물 보강 차원에서 새단장이 이뤄진다면 천마총 새단장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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