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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 동맹` 본격적 로드맵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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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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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김기현 울산시장이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경주시 공무원 400명을 대상으로 '울산과 경주 두 도시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고려가 개국하면서 함께 쇠퇴했듯이, 울산과 경주는 역사 문화적 배경과 생활 모두에서 운명공동체적 관계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이 같은 신라문화권의 특성을 살려 울산과 경주, 포항이 서로 지역연대를 이뤄야 할 것이라며 해오름동맹이 잘 추진돼 서로 상생발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 시장은 강연에서 신라 왕족을 구한 울산의 외교관 박제상 이야기, 문무대왕이 신라의 호국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수장됐다는 경주 대왕암 설화와 이와 유사한 울산 대왕암의 문무대왕비 설화, 울산 호족의 아들로 신라의 지방세력 포섭책의 하나였다는 처용설화 등을 거론하며 울산과 경주는 동일한 역사 문화적 배경을 공유한 운명공동체 관계임을 강조했다.
 또 현재의 경주는 울산시민이 자주 방문하는 친근한 이웃이며, 특히 산업적 측면에서 외동에서 생산된 자동차부품이 울산시 자동차공장과 중공업 공장 완제품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며 울산의 산업성장이 이웃도시 경주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해남부권인 울산과 경주 두 도시의 상생을 위한 자발적 동맹은 지방분권 시대에 중요한 흐름이라면서 경제산업, R&D 및 인재양성, 도시 인프라, 문화·관광 분야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기현 시장의 이번 특강은 지난 5월 23일 경주에서 열린 해오름동맹 단체장 협의회에서 제안된 울산·경주시장 교차 특강계획 일환으로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 7월 5일 울산 방문 특강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졌다. 김 시장의 발언을 주목해 보면 해오름 동맹으로 인한 경주, 포항, 울산의 상생발전이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김 시장의 발언이 한 정치 시장의 수사가 아니라면 세 지자체가 협력을 하면 동해남부권의 메가시티 구현도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지역 이기주의다. 당장 원자력해체연구원 유치 문제만 해도 그렇다. 경주와 울산이 원해연 유치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두 도시가 원만하게 합의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만 마련한다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행정적 구분으로 갈라진 지자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만 않는다면 경주와 포항, 울산은 김 시장의 말대로 공동운명체가 될 수 있다. 세 도시는 허언으로 해오름동맹의 존재를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본격적이고 실질적인 동맹체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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