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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에서 보인 정치권의 추태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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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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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6·25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정치권은 아직도 국회에서 분탕질이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자유한국당은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에 반발해 국회 로텐더홀에서 "문재인 정권은 공영방송 장악음모를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그 때문에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고 강력하고 실효적 제재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대북결의안이 제1야당이 빠진 '반쪽 결의'가 되고 말았다. 그래놓고 자유한국당은 "안보 문제만은 초당적으로 임한다"고 말하면서 같은 날 열린 국방위·정보위 등 안보 관련 상임위에는 참가했다.
 국민들은 최악의 안보위기를 맞아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정치권은 자기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니 문제가 심각하다. 또 한국당의 시위과정에서 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과 벌인 설전은 우려를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욕설까지 오고간 그 장면은 고스란히 뉴스시간에 전파를 탔고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당이 내걸고 있는 국회 본회의 보이콧의 명분은 노동법 위반을 한 김장겸 사장의 체표영장 발부다. 수차례 출두명령을 내렸지만 불응한 피의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것은 법적 절차며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지 정부가 발부한 것도 아니다.
 한국당은 또 국회 보이콧도 모자라 장외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국민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홍준표 대표는 장외투쟁에 앞서 "전대협 주사파, 안보·북핵 경험이 전무한 청와대 국가안보실, 4강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외교수장, 무기 브로커 출신 국방부 장관, 대북 협상만 하던 국정원장 등 이런 참모들이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다"며 해묵은 색깔론을 꺼내들고 확인되지 않은 인신공격형 비난을 선전포고처럼 쏟아냈다.
 국민들은 지금의 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를 원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었든 이 위기를 정치적 돌파구로 삼아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 더구나 한국당이 꺼내들고 있는 국회 보이콧의 명분이 설득력이 없는 만큼 더 이상 국민의 불안을 볼모로 잡고 정치적 사보타지를 벌인다면 영원히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은 원한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우리 정부가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었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돌발행동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주체는 사상과 정치이념을 극복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간절히 원한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슬기롭고 저력 있는 민족이다. 더 이상의 정치적 추태를 용납할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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