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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5일장 넓은 공터에 새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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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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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전통시장의 5일장은 중요한 관광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중앙시장과 성동지방에서 열리는 5일장은 과거 우리의 전통시장 풍광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일부러 장구경을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중앙시장 도로변에 펼쳐진 장터 풍경은 전국의 어느 5일장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전도로 장관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경우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어김없이 이뤄진다. 장터에 가면 그 나라의 민족성과 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시장구경을 필수 코스로 잡고 있다. 시장에 가면 그 지역의 사람들의 삶의 풍속도를 그대로 볼 수 있고 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지의 전통시장은 한 번 방문하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예컨대 베트남 북부 고산족들이 여는 박하 주말시장과 카트만두 중심가에 펼쳐지는 아산초크의 전통시장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도시가 발달하면 그런 전통시장의 면모를 잃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5일장은 비록 상설 현대시장이 섰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좀 더 발전시켜 나갈 여지가 남았다. 개선과 발전을 이룬 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경주 발전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태국 방콕의 경우 다양하게 펼쳐졌던 시장을 한 곳에 모아 집중적으로 여행자들과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시 외곽에 짜뚜짝 주말시장을 만들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그 시장은 여의도 광장 정도의 공터에 온갖 풍물들을 다 모았다. 이런 예는 또 있다. 인도 중부 우다이푸르에는 사모르박이라는 공터에 인도 전역에 흩어져 사는 티베트인들의 시장을 만들었다. 그곳에는 티베트의 전통문화상품은 물론 높은 품질의 생활용품을 팔아 현지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주의 중앙시장 5일장은 다른 넓은 곳으로 장소를 옮길 필요가 있다. 장이 서면 도로가 막히고 좁은 인도로 몰리는 사람들로 시장구경에 애로사항이 많다. 인근의 큰 공터가 있다면 경주 5일장의 특별한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장이 서서 기존 상가들이 누리는 시너지 효과도 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넓은 공터에 5일장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옳다. 자동차도 쉽게 주차할 수 있고 차량통행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열리는 전형적인 장날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더 없이 좋은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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