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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더 이상의 인공 간섭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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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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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양남 주상절리 광장에 조망타워가 준공된다. 조망타워를 만든 경주시는 신비의 주상절리를 한 눈에 굽어불 수 있다고 말한다. 경주시는 이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시작했고 29억원이 투입됐다. 조망타워는 29일 준공된다. 양남면 주상절리는 지난 8월 국내에서는 9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했다. 따라서 동해안 관광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됐고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로 해양관광의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망타워에는 지질 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들에게 주상절리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전할 계획이다. 또 조망타워 안에 첨단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한 전시 관람 시설을 설치하고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 등 세계를 대상으로 양남 주상절리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양남 주상절리에는 주중에 하루 2천명, 주말에는 3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연간 100만명이 주상절리를 찾는 것이다. 경주시는 조망타워 완공으로 역사문화유적지와 연계한 사계절 해양관광 복합 공간 및 동해안국가지질공원 거점으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에 인공의 시설물을 세워 오히려 가치를 희석시키는 역작용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예컨대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안에 가면 팻말에 "여기서부터 아시아 대륙의 시작입니다"라고 써놓고 대대로 물려받은 유적들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물론 거기에는 다양한 해양 레저에 필요한 시설물들이 갖춰져 있지만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물이며 지나친 시설물을 가능하면 자제했다.
 경주의 동해안은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 진정한 아시아 대륙의 시발점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한 집 건너 숙박업소고, 한 집 건너 식당이다.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하고 신라의 역사와 자연환경의 진귀함을 느끼기에 방해요인이 너무 많은 편이다.
 거기에 또 하나의 거대한 인공 설치물을 세운 것은 아무래도 옥상옥(屋上屋)의 누를 저질렀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미 세워진 건조물이므로 없앨 방법은 난감하다. 그러니 더 이상의 인공적 간섭은 자제해야 한다. 자연은 자연 그 자체로 놔둘 때 가장 아름답다. 국가 지질공원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얻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자연 자체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배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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