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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동반추락 예고하는 홍 대표와 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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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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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간의 말싸움은 결국 대한민국 보수의 궤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 대표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28일 귀국해 "서청원 의원과 정치를 같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이 홍 대표와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녹취록이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홍 대표는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목소리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9월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1시간 30분 동안 듣기만 했다"며 "도중에 얼핏 녹취록 이야기를 하면서 협박했다는데 어떻게 그리 유치한 짓을 하는지. 8선이나 되신 분이 새카만 후배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협박이나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의 돈을 줬다는 윤승모란 사람이 서 의원의 20년 꼬붕이라 서 의원에게 전화했다"며 "전화로 '왜 나를 엮어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고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서 의원의 녹취록 발언 이후 26일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은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 정치를 더럽게 배워 수 낮은 협박이나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나라의 정당 대표가 '꼬붕'이나 '더럽게' 등의 수준 낮은 단어를 사용한다는 자체가 보수를 지지하던 국민들에게 심각한 회의를 가져다 준다. 대한민국 검사 출신인 그가 품격이라고는 한 톨도 찾아볼 수 없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낯이 뜨거워지는 사실이다.
 홍 대표와 서 의원간의 말씨름은 결국 보수 정당의 통합을 위해 자유한국당 내에 잔류하고 있는 친박 세력을 축출하려는 움직임에서부터 비롯됐다. 바른정당의 합당파는 친박계가 한국당에 잔류하는 이상 명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한국당 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국당 내에서 적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는 친박계 세력이 순순히 물러설 리 만무하다. 결국은 한국당 내의 진흙탕 싸움은 계속될 것이고 격화된 홍 대표와 서 의원의 말싸움은 보수의 동반 추락을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국민들 가운데 보수의 재건을 바라는 이들은 이 사실을 보고 절망하고 있다. 건강한 보수가 살아나 대한민국 정치가 양날개를 온전히 펴고 날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가 점점 갈수록 곪아터지는 보수 내부의 갈등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 그야말로 홍 대표의 말 가운데 나온 '깜냥'이 안 되는 지도부는 국민들을 위해 물러서야 하고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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