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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창작 국악 뮤지컬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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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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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가 창작 국악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경주시는 '쿠쉬나메'를 모티프로 한 국악 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을 2017 신라문화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기념으로 선보인다.
 2일 HICO 특별공연장에서 세계총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이며 3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선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쿠쉬나메'에서 페르시아 왕자 아브틴과 신라공주 파라랑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의 교류라는 서사시의 내용 중 사랑 이야기를 도드라지게 드러내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경주에서는 '쿠쉬나메'에 대한 다양한 재구성이 있었다. 뮤지컬로, 동화로, 춤으로 재구성됐다. 그 중 우리 전통 예술로 재구성한 예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주시의 시도는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패르시아와 신라가 교류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국악으로 만들어낸 뮤지컬을 보면서 우리 문화의 품격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경주시의 이번 시도는 문화의 재창조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모범을 보인다. 이번 국악 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의 완성도는 추후에 논할 문제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문화라는 그릇에 담아내겠다는 생각을 한 것부터가 진일보한 관점이다. 우리의 피속에 녹아있는 정서와 흥을 밀쳐두고 그동안 얼마나 헤매고 있었는가.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가장 세계적이라는 기본적인 이론을 무시한 채 우리는 서양의, 국적이 불분명한 양식 속에 이야기를 우겨 넣으려 했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에 충실한 시도였다. 스토리텔링이란 하나의 텍스트를 가지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상품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라는 스토리텔링의 기본 원칙을 지켜낸 이번 작품은 앞으로 또 다른 다양한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주시의 국악 창작뮤지컬 작업은 적극 환영할만 하다. 물론 이 작품이 얼마나 유용한 문화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경주시가 시도한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작품이어서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잘 키울 수 있는 바탕을 가졌다고 기대된다. 경주시의 이 같은 시도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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