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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빈집 정비가 최고 도시재생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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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1-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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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추진 중인 빈집 정비 사업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도심지 내 장기간 방치된 빈집이 각종 생활쓰레기 투기로 인한 악취뿐 아니라 건축물의 노후로 인한 붕괴, 화재 및 범죄 발생 등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시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빈집을 주차장이나 쌈지공원, 텃밭과 꽃밭 등으로 조성한 결과 시민들은 반응은 과히 폭발적이다.
 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방치된 빈집 170동을 철거 후 주차장 83곳, 쌈지공원 19곳, 텃밭 36곳, 꽃밭 28곳, 운동시설 4곳으로 조성했다. 올해도 45동을 정비해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주민 편의시설을 늘려갈 예정이다. 대구시가 올해 이 사업을 위해 마련한 예산은 모두 8억3000만원으로 가성비로 치면 어느 사업보다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대구시의 이 사업은 지난해 빈집정비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최대 1500만원 내의 리모델링 비용 지원을 통해 저소득 시민·지방대학생·신혼부부 등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예술인들에게는 창작 공간으로 활용케 하는 등 다양한 수요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정비한 빈집은 인근 시세의 반값으로 임대할 예정이어서 주가안정 및 예술창작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심 빈집정비 사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한 사업이다. 우선 최근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도시 재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업이다. 도시재생을 거창한 개발사업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도 있으나 이런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요한다.
 더구나 각종 이해관계에 얽힌 사업 참여자들이 모여 시행되는 만큼 그 속도는 더디게 마련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빈집정비는 또 다른 도시재생 사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 등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도심에서의 저출산·고령화는 구도심의 쇠퇴라는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심의 기형적인 개발과 구도심 공동화라는 신종 도시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도시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가 도심의 재생이며 그 한가운데 빈집정비라는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에도 이런 문제는 예외가 아니며 구도심의 권역이 넓고 역사가 오래된 도심의 특성상 그 어느 도시보다 심각 힐 수 있다.
 청소년 인구가 많고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는 이 사업을 도심주위에 모여드는 특성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주거, 창업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과 연계하는 것이 좋다. 대구시의 미래가 젊은이들의 정착 여부에 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빈집 정비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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