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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파 9명 국민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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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1-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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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행을 결정한 9명의 의원들은 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의원들을 향해 동참을 요구했다. 탈당파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황영철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추진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9명의 의원을 포함해서 당 소속 지방의원들을 포함 비롯한 지역의 당원들의 탈당계는 바른정당에 제출할 것"이라며 "9일에는 한국당 당사에서 오전 10시에 홍준표 대표와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또 "입당식에선 홍 대표께서 입당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입당과 동시에 당원으로서의 유대감, 일체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탈당파도)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분당돼 걸어온 길이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과 새로운 보수 통합에 대한 지지와 호소를 당부하면서 문재인 국정농단을 막기 위해 더 강한 보수 야당으로 태어나는 출발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파들의 논리는 보수통합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겠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실제 속내를 들여다보면 당장 코앞에 닥친 내년의 지방선거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안다. 한 나라의 정치가 제대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가 건강하게 경쟁하며 각 진영의 장점과 단점을 채택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 정치 현실은 보수가 형편없이 혼란스럽고 자신들의 표현대로라면 궤멸 직전에 이르러 정치적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여기에 현 정부의 국민 지지도는 70%에 이르러 보수의새로운 약진이 없는 한 당분간 기형의 정치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새누리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바른정당에 걸었던 기대감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릴 위기여서 안타깝다. 바른정당은 건강한 보수를 외치며 아직은 미약하지만 정치적 실험과정에 있었다. 국민들은 바른정당이 지난 보수진영이 보여줬던 온갖 국정농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고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펼쳐줄 것을 기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였다. 다수의 자유한국당은 소수의 실험적 보수 세력을 흡수해버렸고 바른정당의 정치실험은 쪼그라들고 말았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탈당과 복당을 거듭한 바른정당내 9명의 탈당파들이 과연 거대 보수세력인 자유한국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문제는 그들의 뒤에 국민들의 눈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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