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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수험생위한 특별전형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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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1-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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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입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6일 치러졌어야 할 시험이 하루를 앞두고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국의 수험생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지옥 같은 수험생활을 1주일 더해야 하는 고통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수험생들은 SNS상에서 포항지역 수험생들을 비난하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고3학생들에게는 장래를 반 이상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시험이고, 이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생과 재수생들이 밤낮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공부하고 있다. 따라서 시험을 전후해서는 사소한 문제만 발생해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특히 생전 처음 겪어보는 지진의 공포를 경험하고 여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포항지역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혹시나 인생을 망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에 밤잠조차 설치고 있다.
 교육부도 이런 와중에 시험장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이는 모두 사후약방문의 성격을 띤다. 지진공포가 남아있고 지금도 사소한 진동에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포항지역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합을 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물론 교육부도 시험당일 강력한 여진으로 시험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가재난사태에 준한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입 밖에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사전 결단하고 발표해야 한다. 바로 포항지역 수험생을 위한 특별전형이 그것이다.
 특별전형은 지금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특별법에 의한 특별전형도 세월호 사태 때 단원고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과 서해5도 특별전형 등을 실시한 바 있다. 물론 이 제도의 시행을 놓고도 설왕설래한 적이 있다. 사고당시 충격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했으므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과 타 수험생과의 형평성과 수험생의 실력보다 높은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포항지역 수험생들의 경우에도 정신적 충격은 상당하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여진에는 경기(驚氣)를 일으킬 지경이다. 이미 공정한 게임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교육부는 단원고 특별전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 특별전형을 마련해야 한다. 무조건 선발하는 특혜를 주는 방안이 아니라 수능성적에서 1,2단계 높은 등급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포항지역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이고도 합리적인'공정한 게임'을 보장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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