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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반도, 더 이상의 갈등은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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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2-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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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배우 찰리채플린은 "썰물이 빠졌을 때,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혼돈의 시기에 누가 옳고 그른지 가려내기에는 힘이 든다는 말이다. 진실은 훗날 역사에서 밝혀질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금 당장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다면 혼돈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두고 뒷얘기가 무성하다. 야당은 굴욕적인 사대외교라고 폄하하고 여당과 청와대는 사상 최고의 정상외교였다고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진실은 무엇인지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보수언론은 대통령이 중국 서민식당에서 수행원들과 아침을 먹는 모습을 두고 '혼밥'이라고 말하며 중국 정부의 홀대론을 부각했다. 야당의 총수는 그 시각 일본으로 날아가 '알현' 운운하며 자국 대통령의 외교적 행보를 형편없이 주저앉혔다. 야당과 보수언론의 날카로운 공격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 과거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종속국가로 회귀한 것이다.
 반면 여당과 청와대는 이번 방중외교의 의미를 극도로 치켜세우고 있다. 사드 갈등을 어느 정도 진정시켜며 사드 여파로 치명상을 입은 양국의 경제교류를 재개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한다. 또 서민 식당에서의 식사에 대해 중국의 언론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그것은 '혼밥'이 아니라 미리 치밀하게 계획한 이미지 외교였다는 것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세월이 흐르면 밝혀지겠지만 지금은 두 진영으로 나눠 물고 뜯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흉한 일이다. 야당의 홍준표 대표가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하는 사진을 두고 오히려 그것에 더 심각한 사대외교라고 공격하기도 한다. 홍 대표는 인사를 나눌 때 비교적 허리를 공손히 굽혀서 인사를 하는 습관이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세계는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3월 전쟁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과연 성대한 지구촌 축제로 치러질 수 있을지도 염려스럽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국명하게 갈린 진영 논리로 싸워댄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누가 지키겠는가.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근거 없는 논리를 퍼뜨리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수시로 꺼내들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꿈자리를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 더 이상의 혼란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 대승적 차원에서, 진정한 애국심으로 이 위기의 한반도를 지켜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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