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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종 주변 조경공사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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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2-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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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31일 오후 9시부터 신라대종공원에서 '2017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타종행사는 지난 1992년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 제야의 종 타종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신라대종이 완성되면서 시내권에서 진행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로는 2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경주시는 성덕대왕신종의 울림과 예술적 가치를 그대로 재현한 신라대종으로 처음 공식 타종행사를 갖는 만큼 기대 또한 크게 가지고 있다.
 제야의 종 타종식에서는 신라고취대 행렬과 공연을 시작으로 정순임 명창의 판소리 공연과 타종 기념시 낭송, 경주 10대 뉴스, 새해소망 영상, 500인 경주시민 대합창에 이어 64명의 시민대표가 참여하는 총 33회의 타종식이 거행된다. 타종과 동시에 레이져쇼, 불꽃놀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소망과 염원을 담아 만든 2000여개의 LED 소망풍선을 날려 제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 현대의 제야행사다운 기획이다.
 또 경주문화재단과 경주시립합장단, 경주음악협회를 중심으로 경주시민 500여명이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노래로 하나 되는 대화합의 장을 연출할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을 보내고 희망찬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새롭게 탄생한 신라대종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무엇보다 뜻 깊다"며 "국태민안을 바라는 성덕대왕신종의 발원을 이어 담은 신라대종의 큰 울림으로 온 세상이 평화와 사랑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신라대종의 종각 주변이 너무 삭막하다는 것이다. 대릉원과 봉황대 사이에 있는 종각은 아직 조경이 갖춰지지 않아 생뚱맞고 스산하다. 종각 자체는 목재로 지어 매우 잘 만든 건축물이라는 칭송을 듣지만 구시청청사의 주차장과 잇대어 있어 신라대종의 의미와 기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종각 주변을 꾸미기 위한 예산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심각하다. 신라대종은 국보인 성덕대왕신종을 보호하고 그 웅장함과 예술적 가치를 보다 보편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제작 의도는 매우 바람직하며 문화재 보호의 매뉴얼에 충실했다. 그런데 종만 덩그렇게 만들어 두고 그 주변을 마치 황폐한 공터처럼 방치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든 새봄에는 종각 주위의 조경공사를 실시해야 한다. 새로 만든 것도 그 의미와 가치가 있으면 시간이 흘러 또 하나의 문화재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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