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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PS 데뷔` 소형준 ˝보란듯이 잘 던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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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 작성일20-1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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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 kt 위즈 소형준이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0.   
[경북신문=황수진기자] 화려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KT 위즈의 대형 신인 소형준(19)이 "보란듯이 잘 던지고 싶었는데, 아쉬운 점은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형준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정규시즌 때와 똑같이 던지려고 생각했다. 타자들도 똑같고, 마운드와 타석까지 거리도 같다"며 "가장 긴장한 경기도 아니었다"고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1군 무대를 밟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신인 소형준을 낙점했다. 소형준이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신인에게 1선발을 맡긴 것은 놀라운 선택이었다.

긴장감 탓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기우였다. 소형준은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평소 대담한 모습을 보여온 소형준에게서 긴장한 기색을 찾기는 힘들었다. 타선의 침묵 속에 승리와 연을 맺진 못했지만 최고의 가을야구 데뷔전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KT는 2-3으로 패배했지만, 소형준의 호투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런 말은 그렇지만 국대급(국가대표급) 투수 나온 것 같다. 두산과 대등한 경기를 한 것은 소형준 덕분"이라고 극찬했다.

소형준은 "19살이고,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자신이 있었다"며 "보란듯이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의지가 더 불타올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전에 등판했을 때보다 덜 긴장했다는 소형준은 "팀의 1선발로 낙점돼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많이 들었다. 좋은 기회를 주셨고, 거기에 맞는 투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더 집중하고, 자신있게 던지려 했다"며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아 좋은 투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팀이 패배한 것에 "아쉽다"면서도 "어제 투구 내용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등판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포수 장성우에 허리를 숙여 인사한 소형준은 "장성우 선배가 리드를 잘해주셨다. 원래 내려와서 인사를 하곤 했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마운드에서 인사를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규시즌 때 변화구를 많이 던져서 상대가 알고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직구를 많이 던지고 싶었는데, 장성우 선배가 알아채고 직구와 패스트볼 계열의 사인을 많이 내주셔서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투수들에게 첫 타자 상대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소형준은 유격수 심우준의 포구 실책 속에 상대 리드오프 정수빈의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에도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호세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각각 유격수 뜬공과 2루 땅볼로 처리한 소형준은 김재환을 1루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소형준은 "무조건 막아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상대 투수가 잘 던지는 투수여서 선취점을 주면 분위기상으로 끌려갈 것 같았다"며 "집중해서 전력으로 던졌고,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이 '국대 에이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소형준은 "내년에 잘해서 가고 싶다.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 목표다"며 "이번 겨울부터 목표로 삼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에이스'라는 칭호는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몇 년 더 하면서 경험을 쌓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에이스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소형준은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지거나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또 포스트시즌 경기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소형준은 "선배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도 한 번 더 던질 수 있도록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한 번 더 등판할 수 있게 되면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수진   scu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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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