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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극복 몸부림치는 불국사 숙박업계 자구책, 시 비협조로 `좌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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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작성일20-11-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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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알천구장에서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경북신문=특별취재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불국사 숙박업계가 스스로 자금을 마련해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경주시가 알천구장 사용을 불허하면서 대회가 무산될 위기다.
 
한국유스호스텔 경북연맹은 24일 “아사 직전에 이른 숙박업계를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음달 17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한국유스호스텔 경북연맹 회장배 축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5000만원의 경비 전액을 회원 업주들이 자발적 기부해 모았다”며 “하지만 막상 대회를 열 수 있는 구장을 마련하려고 경주시와 협의했으나 거부해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맹이 계획하고 있는 축구대회는 전국의 유소년 축구 70개 팀이 참가해 연인원 2000여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대회를 통해 경주의 숙박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경주 불국사와 보문지역 내의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대회를 통해 얻어지는 지역경제 효과는 숙박 및 식사, 관광 입장료 및 주유비, 상가 이용 등 12억86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불국사 숙박업계는 지난 십수년동안 되풀이된 감염병과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수학여행단과 관광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개점휴업을 넘어 도산 직전까지 몰려 있다”며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경주지역 전체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축구대회를 유치했지만 경주시의 비협조로 크게 상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지역발전이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했지만 거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다른 지자체는 예산을 지원해주면서 유치하려는 대회를 못하게 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숙박업계의 발버둥을 짓밟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겨울철에는 난방을 하지 않으면 보일러 시설이 동파되므로 최소한의 투숙객을 유치해 시설을 유지하고 도산 직전의 업계에 실핏줄이라도 돌려야겠다는 사정을 외면한 것에 대해 절망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부서는 겨울철 잔디구장 관리 문제로 사실상 대관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계자는 “내년 1월 2일부터 2월말까지 전국 유소년 동계훈련이 준비돼 있어 그 전에 잔디구장을 사용한다면 잔디훼손의 가능성이 있고 만약 심각하게 훼손된다면 동계훈련이 무산될 수 있다”며 “또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동계훈련마저 무산될 수 있으므로 사실상 대관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의 답변은 달랐다. 한 조경전문가는 “겨울철에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할 경우 뿌리를 싸고 있는 토사의 공기층이 생겨 뿌리가 흙에 밀착되지 못한다”며 “겨울철 잔디구장은 밟아주는 것이 오히려 봄철 뿌리 활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또 “성인축구로 잔디가 뿌리째 뽑히면 위험하겠지만 유소년들은 발목 힘이 약해 잔디가 훼손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 축구대회가 잔디훼손의 우려가 있다면 1월부터 두달간 열리는 유소년 동계훈련은 잔디에 영향이 없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코로나19의 확산도 우려되지만 확실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통해 대회를 치르기로 계획하고 있는데 예단해서 우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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