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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들에게 길을 묻다] 다양한 어학 능력 갖춘 김중세의 전문적인 문헌학 연수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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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 작성일21-01-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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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 김중순[경북신문=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 김중순] 경북신문이 주최한 '2020 신라왕들의 축제'에서 열린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에 참가한 학자들의 발표문을 연재한다.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II. 연구의 초기 참여자들
 
  1. 김중세 (1882-1948)-ⅱ
 
  김중세는 한문 초서체로 필사된 중학계본 단편을 해독하여 직접 해서(楷書)로 필사, 정서(正書)하고 알아보기 힘든 부분의 일부를 보완하였으며, 텍스트를 독일어로 번역하고 일부는 영어로도 번역하여 다른 판본의 기존 영역본과 비교했던 것이다.
 
  또한 텍스트의 계통과 시대를 다른 판본들과 비교하여 판정하였다. 중학계본은 일종의 생활·수행 규칙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당시 불교 수행실천의 구체적인 모습이나 수행자의 생활 등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불교의 교설이나 이론적 측면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의미의 불교사적·종교사적 가치를 지닌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문장과 파자(破字)의 고증과 복원, 텍스트의 계통과 시기 판정, 텍스트의 의미해독과 번역, 다른 판본들과의 비교를 통해 김중세는 고도로 전문적인 문헌학 연구를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언어 능력이 필수적이다.
 
  김중세가 학술적으로 구사, 활용할 수 있는 언어는 서양고전어로 희랍어와 라틴어, 동양고전어로 한문과 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현대어로 독일어,영어,프랑스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 등 모두 11개 언어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불교 관련 팔리어를 추가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중세는 당시로서는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한 어학·문헌학 능력을 갖춘 한국인이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초기 실크로드학을 개척하는데 명실공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서양의 동양학계에 몸담았다가 1928년에 돌아온 김중세의 실크로드 연구는 여기서 끝난다. 귀국 직후인 1928년 5월 1일, 라이프치히 대학 해니쉬(Erich Haenisch 1880-1966) 교수가 방한하여 김중세를 찾아온 적도 있지만, 그는 국내 학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로서는 극히 드문 '해외 유학 박사'이자 '유럽 학계에서도 저명한 학자'라는 명성을 누리며 크게 주목받았지만, 경성제대에서 강사 생활(1929∼1932)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백낙준의 회고에 따르면 실제로 김중세를 연희전문에 초빙하려 했으나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초빙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행한 희랍어와 플라톤 철학 강의는 서양철학 혹은 독일 관념론의 한국 수용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입되었다는 맥락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 철학의 대부인 박종홍이 그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64세의 나이로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으니, '한국 최초의 실크로드학 학자 김중세'를 수용하기에는 당시의 한국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계속>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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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