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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장보기 겁난다”…설 이후에도 상승세 암울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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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2-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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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절을 앞두고 경주 5일장이 열린 중앙시장에서 시민들이 명절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경북신문=서민재기자] 설 대목을 맞아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이 난다며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설 이후에도 이어져 물가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A(56·경주시 현곡면 금장리)씨는 “전통시장에도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데다 구매하고자 하는 마땅한 식료품이 없어 마트에 왔지만 계란은 물론이고 채소나 과일까지 가격이 줄줄이 올라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여기에 식료품에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추세여서 설 이후가 더 문제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민들의 대표 식품인 계란은 왕란, 특란 등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한 판에 7500원을 넘어서며 한 달 전보다 무려 30% 이상 급등했다. 장마로 생산량이 부진했던 대파와 양파를 비롯해 사과와 고춧가루도 큰 폭으로 올랐다. 기상이변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은 2014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고 국내 쌀 생산량은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산물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이 식료품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곡물 가격이 코로나19와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설 이후에도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부 B(47·경주시 성건동)씨는 “설 성수품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생활 물가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은 물가인상으로 이중고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식품업체는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CJ뚜레쥬르는 빵값을 평균 9% 올렸고,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을 7% 인상한다. 지난 몇 년간 가격을 동결해온 라면업체들도 국제 밀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올해는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외식업체까지 가세해 롯데리아는 이달부터 일부 햄버거 가격을 100~200원씩 올렸고 아웃백 역시 주요 메뉴의 가격을 높였다. 
한편 정부는 물가 상황을 면밀히 살펴 비축 물량을 최대한 많이 풀어 가격 인상을 막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물가단속기관 한 간부는 “이 상태로 방치하면 설 이후에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은 불보듯 하다”며 “정부가 나서서 본격적인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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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