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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건강칼럼] 엄마의 뇌(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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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건강과학원 원장 임자 작성일21-02-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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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건강과학원 원장 임자예로부터 여성(女性)은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되면 아주 강(强)해진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는 지극히 합리적인 변화다. 반면 미혼(未婚)여성도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 격차 사회에서 여러 가지 핸디캡을 극복하며 일하는 여성에게는 남자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성격이 강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출산(出産)이나 노화(老化) 등으로 여성의 성격이 변화해 가는 뇌내(腦內)의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다. 예로부터 ‘뇌(腦)가 아이를 낳는다’라는 명언(名言)이 있다. 이는 임신, 출산, 수유(授乳), 육아(育兒)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뇌(腦)의 ‘시상하부~하수체계’를 중심으로 하는 호르몬과 ‘자율신경-계’가 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腦)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옥시토신(Oxytocin)의 생성 분비가 늘어나면, 모성본능(母性本能)이 강화돼 ‘부모-자식’ 간의 유대가 깊어지는 동시에 ‘아이’를 지키기 위해 타인(他人)에 대해 공격적(攻擊的)이 된다.

  이는 포유류(哺乳類)인 어미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특히 아이에게 접근하는 외적(外敵)에 대해서는 흉포(凶暴)화 한다. MRI(磁気共鳴画像)해석 기술을 비롯한 뇌 과학의 진보에 따라, 여성의 뇌(腦)의 기능이나 구조가 임신이나 출산에 의해 현저하게 변화하는 것과 남자 뇌(腦)와의 차이가 밝혀지고 있다. 여성의 뇌에서는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해 특정 영역의 회백질(灰白質)이 작아져, 뇌의 기능이나 구조가 변화되는 것이다. 이때 변화하는 뇌 설계도(設計圖)는 ‘사회적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영역’이 주체다.

  출산 후의 여성에게 자기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면, 이 신경 영역이 강하게 응답한다. 이러한 뇌 내 네트워크의 개편(改編)에 의해 ‘아이에 대한 공감성’이 강화되어 육아(育兒) 모드가 된다. 또 이와 같은 변화나 반응성으로 산부(産婦)와 미산부(未産婦)를 식별할 수 있으며, 아이에 대한 ‘애착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회백질(灰白質)의 변화는 출산 후 2년간 정도 유지되지만, 기억(記憶)에 관여하는 해마(海馬)에서의 변화는 부분적으로 회복된다.

  이러한 뇌(腦)의 변화는 엄마가 된 여성이 어려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 반응인 것이다. 호르몬의 균형은 나이가 들면서 변화해 ‘무의식적’으로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하는 여성에서는 불규칙한 생활이나 일의 스트레스로부터 호르몬이나 자율 신경계의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사실 사회 제일선에서 일하는 여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높아지고 결혼이나 출산으로 인해 농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흥분 상태나 집중력이 높아지거나 초조(焦燥)할 때 등 감정이 격(激)하게 변화할 때 많이 분비된다.

  이런 스트레스 부하(負荷) 상태에서는 여성 호르몬보다 남성 호르몬이 우위(優位)에 작용한다. 미혼 여성이나 미산(未産) 여성의 성격이 강해지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고독(孤獨) 욕구를 강화하는 기능도 있어,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혼자’에서도 남성 호르몬이 많아진다고 한다. 남성에게 지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스트레스에 의해 호르몬 밸런스가 변화해 수컷화해 가는 경향이 인정되고 있다.

  두 유형(類型)의 여성이라도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강해져 가는 것이다. 남녀 공동참여 시대에 양자가 ‘평화공존’하기 위해서는 특히 사회적 지원체제의 확립과 남성들의 충분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예로부터 남자 태아(胎兒)는 모체(母體)에 부담이 크고, 양육(養育) 면에서도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엄마의 고생도 크다고 했다. 최근 연구로 태어난 아이의 성별에 따라 모유(母乳)의 질(質)도 미묘하게 변화하며, 남자아이의 경우 여자아이에 비해 영양가나 칼슘(Ca)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同性) 및 이성(異性) 쌍둥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성(異性) 쌍둥이의 경우 양쪽 모두 키가 줄고 신체 발달도 늦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성별에 따라 엄마의 뇌(腦)나 모유 성분 등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이유는 태아(胎兒)의 ‘성염색체’에 의존한 유전자 발현(發現) 변화나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겨진다. 수천만 년에 걸쳐 진화해 온 포유류의 임신, 출산, 수유를 비롯한 유전자 계승 시스템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연구과제가 남아 있다.
지리산 건강과학원 원장 임자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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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