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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 신라를 이상적 안식처로 인식하게 된 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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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 국가연구소 연구원 정… 작성일21-02-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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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C 국가연구소 연구원 정진한[경북신문=GCC 국가연구소 연구원 정진한] 경북신문이 주최한 '2020 신라왕들의 축제'에서 열린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에 참가한 학자들의 발표문을 연재한다.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제국의 행정지리서 속의 신라
   각 현장에서 모아진 지리정보들은 당시 이슬람 세계의 대부분을 호령하던 압바스(750-1258)의 수도로 모여들었다.
   특히 당시 이슬람 제국의 수도는 순식간에 확장된 제국의 통치에 필요한 행정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행정지리정보를 하나의 지리책으로 엮어낸 인물은 초기에 지발(Jib?l)이라는 지방의 우편국장이었던 이븐 쿠르다지바(-912 경)다.
   지역 관료였던 이븐 쿠르다지바는 차차 지방에서 국가 중앙부의 우편국장 직을 담당하면서 칼리파를 보좌하여 제국의 통신과 국가 정보 관리를 관리하는 총책이 되었다.
   이븐 쿠르다지바의 할아버지는 본디 중앙아시아의 코라산 지방의 조로아스터교도였지만, 이슬람의 발흥 이후 이슬람에 귀의하였다. 이븐 쿠르다지바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지방의 행정 업무와 중앙아시아로 가는 무역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집안 내력은 향후 이븐 쿠르다지바가 동방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지고 이 지역의 정보를 모으는 것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그의 다양한 저작 대부분은 소실되었지만, 역작 '제(諸)도로와 제(諸)왕국지'는 남아 제국 내의 순례와 우편 체계, 조세와 도로 및 통신 행정망 등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본인의 업무를 위해 엮였다고 보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 칼리파가 전 세계의 현황과 관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 편람으로서의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술래이만의 안내서와 거의 동시대에 편찬된 이 책자는 이슬람 세계가 남긴 신라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제(諸)도로와 제(諸)왕국지'라는 제목의 이 서적은, 그 이름에 걸맞게 저자제국의 실핏줄 같은 도로망은 물론, 제국 밖에 있는 여러 주요 국가들과 그곳으로 가는 노정을 각 테마별로 상세히 기술하였다.
   그는 동방으로 가는 항로편의 말미에 무슬림들이 알고 있는 세상의 가장 끝에 있는 왕국인 신라를 소개하면서, 자국에서 이 종점까지 가는 항로를 촘촘하게 상술하였다. 특히 그는 광저우, 취앤저우, 항저우 등의 중국의 항구들을 항로에 맞춰 순서대로 소개하면서 그 마지막 항구의 바다 건너편에 신라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라 땅에 산과 황금이 많고, 왕들이 많다고 소개했고, 또 신라에 들어온 모든 무슬림들은 아무도 떠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특히 그는 이들 무슬림들이 단지 신라가 쾌적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신라에서 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책 후미의 세상의 놀라운 지역들을 설명하는 코너에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술래이만은 신라를 다녀온 동료 상인들이 없다고 하였다. 한중 관계에 가장 민감한 상인 네트워크에서 감지한 무슬림들이 없다면 실제로 신라를 오간 무슬림들의 숫자는 매우 적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내 신라인을 접한 무슬림들은 거개가 당시 최고로 부유했던 신라 상단들이나 중국 내에서 역할이 높았던 재당 신라인들이었기에 그들이 본 신라인들은 매우 부유했을 것이다.
   신라에 관한 이븐 쿠르다지바의 이러한 긍적적인 평가는 직접 신라를 겪은 이들보다는 신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상인, 또는 신라를 다녀온 외국인들에게서 들은 신라에 관한 이미지일 가능성이 더 높다.   <계속>
GCC 국가연구소 연구원 정…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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