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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천년을 같이 살자 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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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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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분수처럼 흩날리고
새끼손가락은 슬픔만 남기네

  점이 되어 돌아가는 당신을
붙잡을 수 없는 아득한 손길

  애끊는 슬픔도
바람에 마른다

  메아리 없는 울부짖음
가을바람 따라 맴돌고

  애타는 황망함을
어디에 비할손가

  감사는 슬픔을 타고
말없이 향불로 녹는 밤

  떠나시는 당신 걸음
서늘한 바람에 쓰러져 닿지 못하는구나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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