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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여행업계… `긴급 수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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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21-02-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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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이상문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의 피해가 눈더미처럼 쌓이고 있지만 여행업계를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의 여행사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 이후 다시 여행수요가 늘어날 경우 대부분의 여행사가 문을 닫아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1일 경주에서 해성여행사를 경영하는 한기운(65)씨는 "지난 1년간 일반 자영업자들에게 지원하는 재난지원금만 수여했을 뿐 여행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은 한번도 없었다"며 "경주의 50여개 여행사는 그동안 손님 1명도 없이 개점휴업 상태로 수입 하나 없이 최악의 상태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전세버스 업체도 마찬가지다. 포항에서 한 전세버스 업체에 지입차량을 넣고 생업을 이어온 이창호(48)씨는 "코로나19 발생 후 지금까지 단체로 여행을 가거나 산행을 가는 손님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태"라며 "생활비는 고사하고 버스 할부금도 밀려 막막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여행사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김성아(27)씨는 "퇴직 후 실업급여를 수령하면서 생활하다가 현재는 그마저도 끊겼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여행사가 정상운영되기까지는 아직 최소한 1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전업을 고심하고 있지만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기운씨는 "모든 직종이 다 어렵겠지만 여행업이 가장 심각한 업종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일상이 회복되고 여행이 본격화될 때까지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니 집세와 유지비 등은 계속 지불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얼마전 주낙영 경주시장과 여행사 대표의 면담이 있었지만 실직적인 지원 대책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방콕에서 가이드로 활동하던 김경원(46)씨는 최근 고향 영천으로 귀국해 일용직 노무자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현지에서 여행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일하다가 일순간 일거리가 사라져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며 "귀국해서도 마땅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 일용직 노동자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여행을 하고자 하는 국가에서도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야 비로소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며 "그렇게 되기까지 최소한 2~3년은 지나야 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 그 사이 국내 여행업계는 초토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한기운씨는 "비록 전세계가 어느 정도 코로나로부터 해방된다 하더라도 과거의 여행 조건은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 이를테면 가상현실을 통한 여행 등의 새로운 여행형태가 등장해 여행사의 입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업계 대부분이 영세기업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환경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여력 없다"며 "특별고용직종으로 분류해서 정상화될 때까지 집세라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행이 본격화되고 수요 늘어났을 때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여행사들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 기회에 대형 여행사들이 독식했던 인바운드 여행을 지역 여행사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대책 마련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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