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근 특별기고] 이건희 컬렉션과 지역 문화산업 활성화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임배근 특별기고] 이건희 컬렉션과 지역 문화산업 활성화

페이지 정보

동국대 명예교수·한국지역연구… 작성일21-03-15 18:19

본문

↑↑ 동국대 명예교수·한국지역연구원장 임배근지방경제가 말이 아니다. 코로나19로 더 힘들다. 그렇다고 코로나 비상상황이 끝나면 돌아올 것인가. 기대난망이다.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지역대학은 정원미달이고, 있던 기업들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타지로 떠나고 있다. 기업유치를 슬로건으로 내건 지자체가 민망하다. 현재 경주 경제상황이 그렇다.
   경주는 자동차부품산업 위주에 관광산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그런데 관광산업은 제주, 강원, 전남으로 지위를 빼긴지 오래되고 안동에도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역사문화도시라고 자부하여 역사는 있지만 먹거리가 될 문화산업은 없다.
   경주가 살길은 문화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스페인 빌바오시는 쇠퇴한 철강공업도시에서의 탈출구를 미술관 유치에 그 승부를 걸었다. 1억 달러로 세계적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한 것이다.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많은 연 회원을 확보하고 빌바오를 한해 100만 명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 주역이었다.
   경주에도 그러한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최근 상속세 물납문제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건희컬렉션을 경주로 유치하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세계최고의 미술관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모은 미술품은 국보급 문화재와 1만3천여 점의 세계적인 미술품으로 피카소, 모네, 샤갈, 로댕, 마크 로스코 등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세계최고수준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미국 록펠러 컬렉션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일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라도 소장하는 미술관이 경주에 유치된다면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진정한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며 지역관광산업은 획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경주도심에 위치한 30만평 규모의 황성공원은 미술관 유치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 황성공원은 시유지가 대부분으로 미술관만 유치될 수 있다면 무상으로 제공하여 세계적인 미술관을 만들 수 있다. 서울에 호텔신라가 있어 경주에는 신라미술관 또는 이건희미술관으로 명명하고 삼성드림랜드를 만들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이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설계하여 기둥을 쓰지 않고 입체적인 50미터 높이의 독창적 건물로 건축물 그 자체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듯이, 아름다운 고송 숲을 곁에 두고 들어설 이건희 미술관도 고도이미지를 연출하여 한국만의 독창적인 건물로 건립된다면 빌바오효과처럼 경주효과를 만들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이건희미술관의 야외에는 조각공원을 조성하여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면 환상적인 공원이 될 것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관광필수코스 비겔란조각공원을 벤치마킹하여  황성공원의 노송과 어우러진 미술관과 조각공원 그리고 애장 수집품 박물관들로 이루어진 삼성랜드가 들어선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이건희미술관 경주유치는 명분이 있다. 경주는 992년 신라의 왕도로서 우리나라의 역사문화수도이며, 지방쇠퇴를 막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인 명분도 있으며, 경주는 경주이씨 삼성가의 본향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서울 리움 미술관과 용인 호암미술관과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미술관건립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역사성을 더 높일 뿌리도시 경주에 대한 삼성가의 깊은 고려가 요구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문화산업에서 지방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해보자.
동국대 명예교수·한국지역연구…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