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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주 맛집기행⑥ - 감포읍 대본1리 고래등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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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4-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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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 감포읍 대본1리에 위치한 고래등횟집.   
[경북신문=서민재기자] 경주시 감포읍 대본1리의 중심마을은 가곡마을이다. 이 마을을 끼고 있는 항구가 바로 가곡항이며 예로부터 감포항을 제외하고 동경주 16개 어촌계 가운데 어선 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많을 때는 60여척에 이르던 어선은 현재에도 42척에 이르러 활발한 어로 활동을 펼치고 있으니 인근 마을 가운데서는 어업이 가장 잘 발달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해녀도 현재 13명이 활동하면서 미역, 전복, 성게, 해삼, 소라 등의 해산물도 채취해 어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가곡항 입구에는 가곡제당이 있다. 제당 뒤로는 약 400년 전에 심은 것으로 알려진 마을 당목인 할배·할매 소나무가 있다. 곰솔인 이 소나무는 보통의 소나무와 달리 마치 용트림하는 듯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이 나무를 숭배한다. 해마다 음력 6월 1일에는 이 당목에게 동제를 지내며 어선이 출입할 때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기도 한다. 
                    ↑↑ 고래등횟집 김승욱 사장이 손질한 참돔.   
제당과 잇댄 고래등횟집은 동해안의 자연산 횟집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곳이라는 소문이 나 있다. 25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김승욱(50) 사장은 “매운탕이나 구이용으로 사용하는 우럭을 제외하고 보든 횟감은 100% 자연산만 사용한다”며 “손님에게 절대로 속이지 않고 진정성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많은 고객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마을의 정치망 어장과 연안어업을 하는 어선들로부터 대부분의 횟감을 구하고 모자라면 인근 바닷가마을의 어부들에게 수급한다. 
                    ↑↑ 횟집 창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곡항 전경.   
김 시장은 27살 되던 해 IMF 사태가 발생하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고향집에서는 부모님이 횟집을 운영하고 있었고 김 사장은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군에 제대한 후 복학을 하기 전에 부모님의 횟집 운영을 도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횟집 운영을 물려받을 수 있었다. 
                    ↑↑ 고래등횟집 별미로 꼽히는 성게알 무침.   
고래등횟집의 특별한 메뉴는 성게알 무침이다. 성게알 무침이라는 음식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성게알에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해삼, 오징어, 전복, 소라 등 어울리는 해산물을 골라 함께 버무리면 성게알 특유의 향과 어우러져 일품요리로 탄생한다. 성게알 무침은 고래등 회집의 특미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미 마니아층도 생겨날 정도다. 
성게는 대부분 일본에 수출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고래등횟집의 성게알 무침은 지역의 어촌계에서 건져올린 성게알을 유통시키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성게알은 계절식품이다. 보라성게는 7~8월에 나고 앙장구라고 불리는 적성게는 11월에 난다. 
  그래서 김 사장은 적기에 건져 올린 성게알을 영하40도 이하 급냉동으로 보관, 저장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그만의 특별한 방법을 고안했다. 그래서 4계절 내내 손님상에 신선한 성게알 무침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 직접 재배한 고추로 담은 고추장으로 제조한 특별한 양념의 물회.   
횟집에서 물회는 이미 대중화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고래등횟집도 물회를 하지만 다른 집과 다르다. 자연산 횟감을 사용하면서 직접 재배한 고추로 고추장을 담아 양념을 만든다. 그래서 다른 집보다 매운맛이 강한 편이고 고래등횟집 특유의 물회맛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손님상에 오르는 견들인 요리도 신중하게 고른다. 가짓수만 많다고 해서 제대로 된 대접이 아니라는 그의 생각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이를테면 군소, 멍게, 소라, 문어, 굴 등 계절에 따라 나는 생물을 올린다. 그래서 고래등횟집을 찾는 손님들은 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이미 동해안의 신선한 해산물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 지역의 해산물과 곁들인 고래등횟집의 풍성한 상차림.   
김 사장은 손님에게 모든 점을 솔직하게 대하고 응대하는 것이 옳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고집스럽게 자연산만 취급하는 것도 그의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사장은 “동해안 바닷가로 오는 손님들은 청정해안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닷가에 왔을 때 인상 깊게 먹은 음식 하나 정도는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 옳다”며 “고래등횟집을 찾는 고객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는 마음가짐을 처음부터 허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대부분의 음식점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고래등횟집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그 비결에 대해 김승욱 사장은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손님에게 진솔하게 대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다 보니 그 진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 고래등횟집 위치도.   
▲주소 : 경주시 감포읍 대본해안길 34
▲위치 : 문무대왕수중릉에서 감포방향으로 3㎞
▲전화 : 054-771-8796

서민재 기자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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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