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의 詩의 발견] 환상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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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19-07-22 19:01본문
[경북신문=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 ↑↑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옛날 영화를 보다가
옛날 음악을 듣다가
나는 옛날 사람이 되었구나 생각했다
지금의 나 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는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했다
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
몇 세기 전의 장면을 그리워하며
단 한 번의 여름을 보냈다 보냈을 뿐인데
내게서 일어난 적이 없는 일들이
조용히 우거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눈 속에 빛이 가득해서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강성은 '환상의 빛'
우리는 '일상과 환상' 사이에서 살고 있다. 현실이 꿈같고 꿈이 현실 같다. 일상 속에서의 우리의 삶은 평범하다. 먹고 자고 일하고 똥 싸고 사람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며 살아간다. 일상속의 삶은 진부하고 밋밋하다. 늘 보던 그 얼굴 그 얼굴 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더 편리해진 시대지만 사람들은 옛날보다 더 고립되고 더 메마른 삶을 살고 있다. 파편화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일상은 단조롭고 평범하지만 각도를 조금 바꾸어 보면 삶은 또한 신기하고 재미난 구석도 많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흐름 그 자체가, 하루 속에 전개되는 모든 사건들이 무슨 마술 같기도 하다.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처럼 일상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속의 삶을 산다. 강성은 시인은 일상과 환상의 교차 속에서 삶이 갖는 마술 같은, 기적 같은 우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날 영화를 보다가/옛날 음악을 듣다가/나는 옛날 사람이 되었구나 생각했다//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 올리고는/너무 멀리 와 버렸구나 생각했다//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 명백한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모든 것들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하고 경계가 흐릿해져 가고 비정한 현실이다.
어제와 내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공동묘지와 아파트가 구분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이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시인은 탄식한다. 시인에게 삶은 늘 슬픈 겨울 풍경같다.
시인은 무심하게 우리 곁에 있는 죽음을 노래한다 '우린 다 죽었지/그런데 우리가 죽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시, '유령선'에서) 어쩌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아파트를 '산책하고 있는 슬픈 유령들'일까? 시인은 모든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옛날 음악을 듣다가
나는 옛날 사람이 되었구나 생각했다
지금의 나 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는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했다
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
몇 세기 전의 장면을 그리워하며
단 한 번의 여름을 보냈다 보냈을 뿐인데
내게서 일어난 적이 없는 일들이
조용히 우거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눈 속에 빛이 가득해서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강성은 '환상의 빛'
우리는 '일상과 환상' 사이에서 살고 있다. 현실이 꿈같고 꿈이 현실 같다. 일상 속에서의 우리의 삶은 평범하다. 먹고 자고 일하고 똥 싸고 사람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며 살아간다. 일상속의 삶은 진부하고 밋밋하다. 늘 보던 그 얼굴 그 얼굴 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더 편리해진 시대지만 사람들은 옛날보다 더 고립되고 더 메마른 삶을 살고 있다. 파편화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일상은 단조롭고 평범하지만 각도를 조금 바꾸어 보면 삶은 또한 신기하고 재미난 구석도 많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흐름 그 자체가, 하루 속에 전개되는 모든 사건들이 무슨 마술 같기도 하다.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처럼 일상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속의 삶을 산다. 강성은 시인은 일상과 환상의 교차 속에서 삶이 갖는 마술 같은, 기적 같은 우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날 영화를 보다가/옛날 음악을 듣다가/나는 옛날 사람이 되었구나 생각했다//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 올리고는/너무 멀리 와 버렸구나 생각했다//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 명백한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모든 것들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하고 경계가 흐릿해져 가고 비정한 현실이다.
어제와 내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공동묘지와 아파트가 구분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이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시인은 탄식한다. 시인에게 삶은 늘 슬픈 겨울 풍경같다.
시인은 무심하게 우리 곁에 있는 죽음을 노래한다 '우린 다 죽었지/그런데 우리가 죽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시, '유령선'에서) 어쩌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아파트를 '산책하고 있는 슬픈 유령들'일까? 시인은 모든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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