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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의 라오스로 소풍갈래?] 신성한 `탓루앙`서 온전히 여문 라오스의 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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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20-05-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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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한 사찰로 여겨지는 탓루앙의 신비스러운 모습.   
[경북신문=이상문기자] 80세에 이른 석가모니 부처님은 북인도 쿠쉬나가르에 머물고 계시다가 이웃마을의 잔칫집에 초대되어 돼지고기 수육을 공양 받았다. 그 수육이 잘못된 모양이었다. 쿠쉬나가르로 돌아오신 부처님은 며칠간 토사곽란을 겪었다가 조용하게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의 시신은 열반에 드신 곳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화장터로 옮겨졌다. 열반 의례가 끝나고 점화를 하자 부처님의 시신은 금방 산화됐다. 그리고 숯덩이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사뤄졌다. 그런데 부처님이 누었던 자리에서 희안한 광채가 돋아났다. 부처님의 유해가 사리로 변해 있었다.
                     ↑↑ 인도 쿠쉬나가르 열반정사의 와불상.   
◆ 부처님 사리 나눠 사리탑 생겨나

  부처님의 장례에 참가했던 각국의 대신들이 부처님 생전의 인연을 내세워 서로 사리를 가져가려 했다. 어떤 대신은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어떤 대신은 자기 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로, 쿠쉬나가르의 대신은 자신의 땅에서 열반에 드셨다는 이유 등을 들어 부처님의 사리를 갖겠다고 다퉜다. 그 때 부처님의 현명한 제자가 사리를 공평하게 나눠 봉안하자고 제의했다. 참석했던 여덟 나라의 대신들은 모두 찬성했고 부처님의 사리는 8등분으로 나눠졌다.
 
  부처님의 현명한 제자는 사리를 담았던 항아리를 들었다. 그러나 어느 나라의 대신이 너무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그 대신은 화장터에 흩어진 재를 쓸어 모았다. 그래서 인도에는 8개의 사리탑과 1개의 병탑, 1개의 재탑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수염과 머리카락을 모아 만든 1개의 탑이 더 생겼다.
                     ↑↑ 비엔티안 시내에서 4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탓루앙 전경.   
◆ 부처님 가슴뼈 모셔진 탓루앙

  불교가 인도에서 인근 국가로 전파되면서 부처님 사리는 다시 조금씩 나눠졌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절은 그 나라의 가장 신성한 절로 숭앙된다. 라오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엔티안 외곽 4km 지점에 위치한 탓루앙은 부처님 가슴뼈 사리가 모셔진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3세기 초 인도의 불교왕조였던 아소카왕조가 라오스에 불교를 전파하며 모셔온 사리라고 전한다. 그런 까닭에 탓루앙은 라오스라는 국가의 상징이다. 국장과 지폐에 탓루앙이 그려져 있으니 더 말할 나위는 없다.

  내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본 것은 20여년 전 중국 산시성 시안의 북쪽 100km 지점에 있는 파먼사가 유일하다. 이 절의 지하에서 부처님 손가락 마디로 추정되는 진신사리가 출토됐다. 함께 발굴된 문서가 진신사리임을 증명해 줬다. 마침 사리 친견을 허락하는 기간에 방문한 나는 내 눈 앞에 놓인 부처님의 유해에 전율했다. 당시의 경험은 지금도 잊어지지 않는다.

                      ↑↑ 탓루앙의 부속 사찰. 전형적인 라오스 양식으로 지어졌다.   
  탓 루앙에 모셔진 부처님 진신사리는 확인하지 못했다. 탓 루앙은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에 1566년 쎗타티랏 왕이 건설했다. 탓 루앙 입구에 세워진 대형 동상의 주인공이 바로 쎗타티랏 왕의 동상이다. 탓은 라오스의 전형적인 탑파양식을 뜻하는 말이고 루앙은 '신성한'이라는 뜻이니 탓루앙은 '신성한 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탓루앙 앞에서 새를 방생하는 라오스의 시민.   
◆ 45m 높이의 황금색 탑이 압권

  탓루앙은 약 45m 높이의 황금색 탑이 압권이다. 특히 라오스의 강렬한 햇살을 받으면 그 탑의 위엄은 가히 범접하기 힘들 정도다. 탓루앙을 방문하는 시기는 11월 초가 가장 좋다. 라오스의 대표적인 불교축제인 '탓루앙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축제는 1주일간 지속된다. 라오스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다. 탓루앙의 황금탑과 함께 어울리는 쎗타티랏 왕의 동상도 볼만하다. 쎗타티랏 왕은 라오스의 수도를 비엔티안으로 옮긴 왕이다. 동상에서 바라보는 탓루앙의 모습은 신성함을 넘어서서 신비하기까지 하다.

  라오스에서 태어난 사내라면 일생동안 한 번은 사원에 들어가 수행을 하게 된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년 동안 이어지는 수행생활은 불교국가 라오스의 국민이라면 자랑스럽게 여기는 통과의례다. 나가가 나라를 지켜주고 국민의 마음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다면, 라오스는 따뜻하고 행복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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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