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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성동시장 노점상… 경주 관문 이미지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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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20-05-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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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이상문기자] 경주역 앞 성동시장의 노점상을 시급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시장으로 진입하는 인도를 점유해 시민 통행권을 방해하고 도로에 무단으로 적치한 물건이 비위생적으로 방치되는 한편 색이 바래고 찢어진 파라솔이 도시미관을 해쳐 경주를 방문하는 외부인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끼친다는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

  25일 시장 앞에서 만난 김선자(37·여)씨는 "경주의 관문이 수십 년 동안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누가 봐도 무질서한 노점상을 깨끗하게 정리하거나 새로 정비해 관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동시장 노점상은 1971년 시장이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존재해 왔다. 노점상들은 성동시장 구획에 포함되지 않으며 시장 앞의 폭 6m 인도를 무단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 양쪽을 점거해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의 폭은 1m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쇼핑하는 시민들이 쇼핑 카트를 몰고 가기 힘들고 노점상의 낮은 파라솔에 머리를 부딪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동시장 상인 최모(48·여)씨는 "노점상이 시장 입구를 점거해 상인들이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법도 없고 질서도 없는 노점상을 하루빨리 정리해 시민 불편도 개선하고 도시 이미지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점상 정비에 대해 경주시가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2018년 황오동장이 직접 나서 행정대집행이라는 강수를 두지 않는 대신 인도에 선을 긋고 시민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말아줄 것과 파라솔의 높이를 최소 2m로 해 위험 요소를 없애달라고 계도했으나 노점상인들은 1개월도 지나지 않아 그 약속을 어겼다.

  노점상이 점유한 공간은 시장 앞 큰도로변과 시장 점포 앞 두 곳으로 갈린다. 문제는 점포 앞에 좌판을 놓은 노점상은 점포주에게 월세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점포주에게 세를 바치고 있는 노점상 이모씨는 "노점상인들이 좌판을 놓은 공간은 시유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순하게 자기 점포 앞이라는 이유로 월세를 받아먹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가뜩이나 어려운 상인들에게 돈을 받아먹는 점포주들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노점상 정비를 위해 지난해부터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경관을 대폭 개선함과 동시에 도로점용에 대한 비용을 부과할 방침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40여명의 노점상 중 2억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3~4명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정비가 끝난 후에는 이들의 노점을 불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섭 성동시장 상인회장은 "노점상의 상행위를 보장하면서도 미관을 개선하고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최선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주시와 논의 중에 있다"며 "자연스럽고 인간미가 흐르는 공간으로 정비해 관광자원의 가치까지 있도록 바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의 관문인 경주역 앞 전통시장의 무질서한 노점상이 하루빨리 정비돼 산뜻하고 정겨운 경주의 모습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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