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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30년 동지에게 배신감·분노…그간 일궈온 투쟁의 성과 훼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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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작성일20-05-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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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범수 기자   
[경북신문=김범수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후원금이 할머니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수요집회(데모)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지 18일만이다.

이후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증폭됐고 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정의연을 압수수색하기에 이르렀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 30분께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생각하지도 못한 내용이 나왔다. 이는 검찰에서 밝힐 일"이라고 했다.

불투명한 회계 등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셈이다.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용서할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의 한 호텔로 자신을 찾아온 윤미향 당선인에게 “(다른 일은) 법이 알아서 할 것이고, 25일 기자회견 때 오라”며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누구를 원망하고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첫 기자회견 할 때 (이야기)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나왔더라”며 “30년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을 느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간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돼선 안 된다는 것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사죄해라’ ‘배상해라’ 했는데, 일본 사람이 뭔 줄 알아야 사죄하고 배상하지 않나”라며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거기 해당하지도 않는데 뭐하러 그 사람들이 사죄하겠나”라고 했다.

또 “30년 동안 사죄 배상을 요구하며 학생들까지 고생시켰다. 학생들 돼지(저금통) 털어서 나오는 그 돈도 받아서 챙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저녁 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56) 당선인과 만난 일에 대해선 “문을 열어 달라 해서 열어주니까 윤미향 씨가 들어오는 거다.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며 “무엇을 용서하나. 뭘 가져와야 용서를 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미향에게) ‘보니까 엄청나더구나. 그것은 검찰에서도 할 것이고, 내가 며칠 후 기자회견 할 테니 와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원수 진 것도 아니고 30년을 함께 했다. 한번 안아 달라 하더라”라며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안아주니 눈물이 왈칵 나서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백하게 좀 기사를 내 달라. 그걸 가지고 용서했다는 기사는 너무한 거다. 그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저는 데모(수요집회) 방식을 바꾼다는 거지 끝내자는 건 아니다”며 “일본과 한국은 이웃나라다. 일본 한국을 학생들이 왕래하고 세월이 가며 학생들이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할머니는 “윤미향은 아직도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지”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사퇴를 원하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자기(윤 당선인)가 사리사욕을 차리고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나갔는데 제가 무엇을 용서하냐"며 "그것에 대해서는 내가 할 이야기가 없다"고 선을 그읏다.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범수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남구 봉덕동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많이 취재진이 몰리자 좀 더 장소가 넓은 수성구 호텔수성 수성스퀘어 쪽으로 회견 장소를 옮겼다.

하지만 수성스퀘어 쪽에서도 장소 제공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회견 장소는 다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호텔인터불고 대구' 즐거운홀로 옮겨졌다.
김범수   news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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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