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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신문을 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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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0-05-2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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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신문은 늘 아버지의 차지였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 누군가
대문의 틈새를 비집어 놓고 간
세상의 일들

실상 아버지 말고는 누구의 관심도 되지를 못했다
아버지는 늘 저 많은  세상의 일들 속에
서 계시는 구나
우리는 다만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오늘도 현관을 열고 어스름 새벽녘
누군가 던져놓은 신문을 집는다
무심코 그저 이 일이 내 몫 인양
온갖 세상의 일들, 그러나 덤덤한 표정으로
내 앞에 펼쳐진다

아버지도 이랬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세상의 일들에 묻혀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뒤적이면서
아,아 이랬을 것이다
아버지
오늘도 그렇게 세상을 걸어 나가신다
 -윤석산, '신문을 집으며'
     세상이 엄청 바뀌었다아니 지금 이 순간도 빛의 속도로 세계가 엄청 바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유투브, SNS, 티비 때문에,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세상의 일들은 불교식 용어로 말하자면 무상하다 항상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새벽에 우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 '대문 틈새를 비집고 놓고 그 세상의 일들'. 신문들.신문은 늘 아버지의 차지였다 그랬다.
     아버지 말고는 누구의 관심도 되지 못했던 옛 일들,아버지는 늘 저 많은 세상의 일들 속에 서 계셨던 것이다.
     가장으로써 ,'아무것도 아닌 세상의 일들에 묻혀, 아무것도 아닌 세상의 일들을 뒤적이시던' 가련했던 우리들의 아버지,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10대 20대 젊은이들이 세상을 더 놀라게 하고 있다. 아버지들을 뺨치는 속임수로, 더 무서운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죄 인줄도 모르고…
     이 일을 어찌할꼬? 자신들의 하는 일이 무슨 죄인 줄도 모른다. 격세지감의 영악해진 세상에 할 말을 잃는다.
     시인은 오늘도 덤덤허게 아버지는 그렇게 세상을 걸어 나간다고 말한다.아무것도 아닌 세상의 일들을 뒤적이면서, 세상 속으로 전쟁터 속으로반짝이는 어깨의 견장도 없이, 오늘도 대문 앞을 덤덤히 걸어 나가시는 우리들 아버지들영광이 있을진저!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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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