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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에 따사롭게 감싸안겨 음양의 조화 있는 하서 3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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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05-3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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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서3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하루종일 볕이 잘 드는 마을을 우리는 대부분 '양지마을'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해를 사랑한다' 혹은 '사랑스러운 해'라는 뜻을 가진 '애일(愛日)'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다. 양남면 하서3리의 마을 이름이다. 동대산의 기운이 동해를 향해 가파르게 내려오다가 아름다운 해변에 다다라 햇살이 따사롭게 감싸 안은 마을을 만나면 그곳이 바로 애일마을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애일마을에서 약간 높은 자락에 위치한 마을인 '월아(月牙)'의 이름은 더 시적이다. 옛날 이 마을의 입향조가 마을 이름을 지으려고 높은 산에 올라가 마을을 굽어보다가 깜박 졸았다. 그 짧은 사이에 꿈을 꾸었고 산신령이 나타났다. 산신령은 "이 마을을 위해 지형을 잘 살펴보고 이름을 짓되 반드시 달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지어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산신령의 말대로 마을의 지형을 꼼꼼히 살펴보니 흡사 초승달 같이 생겼고 어금니 같은 바위 두 개가 듬직하게 박혀 있었다.
 
  그래서 달과 어금니를 합해 '월아'라고 지었다. 월아마을을 또 '다래'라고도 한다. '다래'는 '달애', 즉 '월애(月愛)'라는 뜻을 가졌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어 '애일'과 제대로 짝을 이룬다. 아무튼 '애일'과 '월아'는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룬 마을 이름이다.

                      ↑↑ 하서3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인 제2발전소 발전운영부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서3리에는 현재 130가구에 약 2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의 70%는 농사를 짓고 살고 약 10 가구 정도는 귀농·귀촌 가구다. 1970~1980년대에는 주로 농사로 생업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농업인구가 고령화 돼 휴경지가 많아졌다. 그래서 주민들은 휴경지를 개발해 특용작물을 재배하거나 협동재배농장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개발비용과 임금이 워낙 많이 들어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마을원로 김무남씨가 부인 박정화씨와 마늘밭을 돌보고 있다.   
박명수 하서3리 이장은 "농촌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휴경지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이 마을에 채소 농사를 많이 짓고 생산되면 판매가 수월하지만 생산자가 고령자여서 다량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애일마을에는 마을기업인 '해돋는 주상절리 참기름 생들기름'이 있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이 마을기업은 휴경지를 이용한 마을 협동농장에 참깨, 들깨를 재배해 건강식품인 저온 압착 참기름과 생들기름을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경상북도 마을기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9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기업 지정을 받고 월성원전의 기본지원사업비 3년치를 모아 설립된 이 마을기업은 지난 설날 매출이 4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 '다래 맛있는 부엌'의 송영림 부엌지기가 장을 점검하고 있다.   
  마을기업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박명수 이장은 "고품질, 고단가를 지향하면서 도매와 SNS를 통한 판매를 병행해 주민들의 수입을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래마을에는 '다래 맛있는 부엌'이라는 전통음식 연구소도 있다. 송영림(64) 부엌지기는 이곳에서 전통 장류를 전승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귀리와 찹쌀현미를 썩어 보리막장에 접목해 저염으로 먹을 수 있는 '찰리막장'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연잎밥 체험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밭 700평에 연농사도 짓고 있다. 이곳에서는해마다 메주와 장을 담그는 행사, 장을 가르는 행사, 또 잘 익은 장을 가져가는 행사 등 세 차례의 큰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이 마을의 원로인 김무남(78)씨는 "애일과 월아마을은 밭이 많아 채소를 많이 재배하고 있고 예전에는 가축을 기르는 집도 많았다"며 "시장도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재배한 채소를 도시에 내다파는 일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 하서3리의 마을기업 ‘해돋는 주상절리 참기름 생들기름’ 공장.   
  하서3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제2발전소 발전운영부다. 김성철 차장은 "하서3리와 오랫동안 서로에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발전운영부는 주기적으로 자매마을 봉사 및 자매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자매마을과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봉사활동으로 마을을 찾아가면 음료수나 과일을 내놓으며 마치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척처럼 잘 대해 주셨다"며 "자매부서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하서3리 자매마을과의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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