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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총량 경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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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6-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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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전문가 고영관미국 텍사스주 휴스톤에 있는 NASA 우주센터를 방문한 게 대략 30 년 전 쯤이 아니었던가 한다. 그 때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우리가 야영할 때 보통 사용하는 약간 큰 텐트 크기의 그 비좁은 밀폐된 우주선 내에 사람이 장기간 거주하면서, 극히 제한된 자원만으로 생명을 유지해야하는 바로 그 'life support system'이라는 것이었다.
     만약에 여러분들이 지진 등의 천재지변이나 기타 사고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공간에 놓이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과연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우선 비상식량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지만, 여기서 사람이 생존하기 위한 5대 조건을 내가 아는 대로 좀 기술(記述)해 보고자 한다.
     이 다섯 가지 조건 중, 결핍 시에 가장 먼저 사람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급한 사항 순으로 나열해 본다면, 우선 첫 번째가 산소인데, 사람이 산소를 호흡하지 못하면 불과 5분 이내에 절명할 수도 있다. 둘째, 체온유지가 중요한데, 사람이 저체온증에 빠지면 30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셋째는 수분공급인데, 사람이 물을 전혀 마시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보통 5일 정도가 한계라고 하며, 탈수증이 바로 죽음을 부르게 된다.넷째가 카로리 공급인데, 위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 상태라면 사람은 2주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체내에 축적된 지방(脂肪)을 태우면서 생명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상식량은 예상 외로 후순위에 속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비상전력이 필요한데, 외부로부터 고립된 상태에서 생존에 필요한 어떤 자원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외부로 구조신호를 보내기 위한 최소한의 전력은 생존을 위한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내가 관찰한 바, 우주선은 공간을 이동하기 위한 항행장치 외에, 위에 열거된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한 생명유지장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 다섯 가지 조건 중에, 산소나 식량, 전기에너지와 같은 소모성 자원 외에 물(水) 재순환 장치라는 것이 있다. 무려 70 퍼센터의 물로 구성된 사람의 몸은, 굳이 샤워가 아니더라도 신진대사를 위해 하루에 다량의 물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부피뿐만 아니라 무게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물을 우주선에 충분히 탑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이 물만은 그 좁은 공간 내에서도 자연 생태계와 같이 재사용 순환구조로 설계되어 있다는 얘기다. 즉, 탑승자의 호흡으로 배출되는 수분은 물론 심지어 배설물에 포함된 수분까지 남김없이 회수하여 정화하고, 다시 재사용이 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지구라는 행성은 우주 공간을 떠도는 하나의 거대한 우주선이다. 즉, 70억 명의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는 이 우주선에는 모든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도 함께 탑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다지 부족하지 않은 산소와 물, 식량 그리고 에너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늘 소란스러운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순환시스템 작동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
     바다에서 증발한 물은 하늘 위로 흩어진 다음 비가 되어 땅으로 떨어지고, 지상에서 사용된 물은 다시 바다로 순환된다. 그러니까 지구상 물의 총량은 변함이 없지만, 비가 지상에 골고루 내리지 않고, 특정 지역에만 호우를 쏟아 놓으면, 홍수라는 재앙이 발생하고,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또 가뭄이라는 재앙이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창출하는 부(富)의 총량 역시 한계를 가지는 것이지만, 순환구조의 문제 때문에, 홍수지역과 가뭄지역이 발생될 수밖에 없고, 그러한 불균형이 모든 인간 불행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게 바로 나의 돌팔이 경제학이다. 언제적 '소비가 미덕'이라는 경제학을 아직도 공부하고 있는가?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은, 부(富)를 쓸어 담고 싶은 사람들의 과잉 생산을 과잉 소비하게 만들기 위한 사악한 논리이자, 경제의 순환계를 파괴하고 인류사회를 어둠으로 몰고 가는 악마의 속삭임일 뿐이라 생각한다. 단, 최근 코로나19에 의한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발행하고 단시간에 쓰도록 하는 정책은, 바로 끊어진 순환 고리를 이어 주려는 정부의 고육지책이라 해야 할 것이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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