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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불상 닮은 `경주 남산 석불좌상` 잃었던 불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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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작성일20-06-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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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장성재기자] 속보='청와대 석불좌상'과 흡사한 쌍둥이 불상이 '경주 남산 약수계'에 존재한다는 학설이 증명됐다. 잃어버렸던 경주 남산 약수계 석조여래좌상의 불두가 최근 발견되면서 그동안 두 불상이 같은 조각가에 의해 제작됐다는 학설이 사실화 된 것이다. 
     지난 2017년 9월 임영애 서울시 문화재 위원(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 등이 보고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 석불좌상(현 보물 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조사 의견서 일부'에서는 통일신라 9세기에 제작된 '청와대 석불좌상과 경주 남산 약수계의 석조여래좌상은 쌍둥이처럼 유사하다'(본보 2017년 9월22일자 1면 보도)고 밝혀 학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임 위원 등이 작성한 조사의견서에는 경주 남산 약수계 석조여래좌상은 현재 머리를 잃었지만 청와대 석불좌상과 비교해 볼 때 불신, 대좌가 같은 조각가에 의해 제작된 것처럼 거의 같다고 했다. 특히 청와대 불상의 특징인 왼팔과 왼 무릎 위의 긴 물방울 모양의 옷주름, 사각형 대좌, 상대의 연꽃 문양, 중대의 사면에 갑옷을 입고 손에 긴 칼을 쥔 신장상에 이르기까지 흡사하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주 남산 약수곡(석조여래좌상절터) 제4사지(경주 내남면 용장리 산1-1번지 일원)에서 불상의 머리가 발견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경주 남산 약수계 불상(사진 왼쪽) 도식과 청와대 석불좌상. 사진제공=임영애 교수   
3일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약수곡 석조여래좌상의 불두가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의 땅속에 묻힌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불두의 크기는 높이 50cm, 너비 35cm, 둘레 110cm, 목둘레 83cm, 귀길이 29cm, 귀와 귀 사이 35cm로 확인됐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같이 발견됐는데,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데 있어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석가모니가 마귀의 무리를 항복시키는 인상을 나타낸 항마촉지인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러한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동일한 형식이다.
     청와대 석불좌상과 남산 약수계 석조여래좌상의 가장 큰 공통점이자 특징은 상·중·하대가 모두 사각으로 이뤄진 '삼단사각대좌'라는 점이다. 삼단사각대좌는 사각형 하대와 중대 그리고 상대로 구성된 대좌를 지칭한다.
     이와 관련, 임 위원은 "삼단사각대좌의 시작은 통일신라 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흥미롭게도 삼단사각대좌를 지난 불좌상 가운데 양식적으로 가장 이른 예는 경주 남산에 남아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남산 약수계 석조여래좌상과 용장계사지 약사불좌상, 양지암곡의 석불좌상 등 경주 남산에만 3구가 있고, 대좌만 남아있는 경우도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해 그 예가 적지 않다"고 했다.
     임 위원은 "청와대 석불좌상의 하대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경주 남산 약수계 석조여래좌상을 참고하면 청와대 석불좌상의 하대를 복원할 수 있다"면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중대까지 합쳐 과거의 완성된 형태로 되돌리면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견한 불두에 대해서는 통일신라 석조불상·마애불상의 개금(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채색 여부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를 포함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며, 경주시는 이번에 찾은 불두와 석불좌상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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