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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이달 16일 `새로운 연대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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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20-06-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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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미술관이 오는 16일부터 9월13일까지 갖는 '새로운 연대展' 포스터. 사진제공=대구미술관    [경북신문=지우현기자] 대구미술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오랜 휴관 후 갖는 첫 전시로 '새로운 연대展'을 펼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6일부터 9월13일까지 진행된다.

일상의 가치와 자유, 개인과 공동체적 삶의 의미를 조명함으로써 지친 나와 당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듯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코로나와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좀 더 확장된 차원에서 연대의 의미를 제기한다. 그 출발은 전시의 영문제목 '뉴 커뮤니온(New Communion)’ 에서 시작한다. 커뮤니온(Communion)의 어원 Commune을 보면, 일을 서로 함께(com) 나누고(mun),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생각이나 감정을 함께(com) 나누며(mun), 모두가 함께(com) 나누어(mun)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연대가 결속(solidarity)의 차원을 넘어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고, 자연과 교감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 ‘새로운 연대’는 포스트 코로나에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환경이 어떻게 공존하고 관계를 이어갈 지에 주목한다. 이는 코로나19가 결국 인간의 문제를 넘어 환경에 관한 인류 공동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12명의 작가들은 동시대 이슈에 발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한 신작을 선보인다. 장용근, 김안나, 오정향은 사진과 인터뷰, 실시간 데이터와 같은 기록적 성격을 띠는 매체를 바탕으로 코로나의 시간을 보여준다. 장용근은 코로나19의 거점 병원인 대구동산병원을 몇 차례 오가며 촬영을 했다. 김안나는 실시간 전송되는 대기환경지수 데이터에 화면이 반응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오정향은 코로나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통해 마음의 연결을 시도한다.
 
심윤, 권세진, 이지영은 회화성을 강조한 재현과 형상화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담는다. 심윤은 거대한 화폭에 잠든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 한동안 잊고 지낸 일상 속 휴식의 달콤함을 일깨운다. 권세진은 컴퓨터 보급이 활성화된 90년대 어느 교실의 하루를 먹으로 담아냈다. 코로나로 요즘 학교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현실과 대치되는 풍경이라 흥미롭다. 이지영은 봄꽃 시리즈를 통해 잃어버린 봄의 향기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김영섭, 정재범, 김종희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에 주목한 설치와 텍스트 작업을 선보인다. 김영섭은 소리 없이 진동하는 열일곱 개의 스피커 오브제와 그 위로 떨어지는 추의 관계를 통해 강한 침묵의 연대를 형상화한다. 정재범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점점 예민해지고 진화하는 인간의 감각에 주목하고, 김종희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텍스트를 통해 읽는 행위 그 자체를 강조한다.     
김성수, 장미, 황인숙은 동화 같은 따스함과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희망을 선사한다. 김성수는 사람을 만나기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사람을 만나다’ 란 제목의 나무 작업을 선보인다. 장미는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담긴 편지처럼 따뜻함을 담은 그림을 선보인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황인숙은 긍정의 에너지와 사랑의 전파를 설치와 영상, 회화로 담았다.

대구미술관은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희망 드로잉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작가들이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드로잉과 영상을 제작해 온·오프라인 전시로 선보이는 것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100명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순간에 완성되는 작가들의 자유롭고 직관적인 드로잉의 매력을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코로나19는 지역을 넘어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경험인 만큼, 이번 전시는 공동체의 시공간에서 연대의 가치와 의미를 기억하고, 미술을 통해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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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