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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섭 목요칼럼] 원시인이 되기 위한 文明한 儀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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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물류 대표 배태섭 작성일20-06-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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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물류 대표 배태섭2018년 6월 태국에서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바다쓰레기를 삼키고 죽는 일이 발생했다. 태국 동부 짠타부리 주의 해변에 죽음 일보직전의 녹색 거북이 떠밀려왔다. 태국 해양해변자원조사개발센터는 이 X-레이를 통해 바다거북의 뱃속을 들여다보니 플라스틱과 고무밴드, 풍선 조각 등 각종 바다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 거북의 위장관이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려 했으나 결국 발견 이틀 만에 죽었다. 센터의 수의사는 "해변에 떠밀려온 바다거북이 허약해 헤엄을 칠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바다거북이 해양 쓰레기 접촉으로 인해 감염되는 사례가 과거에는 약 10%였으나 올해에는 50%가량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다. 거북의 사건 이전인 5월 말에는 태국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가 죽은 돌고래의 뱃속에서 80여 개의 비닐봉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두 사건이 연달아 발생되자 해양 쓰레기 오염에 의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졌다. 태국은 플라스틱 제품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매년 해안에서 포유류와 파충류 수백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는다.
     매년 세계적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800만톤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 등 5개국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에베레스트산을 '지상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네팔산악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 구간 5100m 넘는 지대에서 한글로 '××파이' '××컵라면' '××시간'이라는 포장지를 발견했다. 이 쓰레기는 베이스캠프 주변에서 발견된 쓰레기 중 일부였다. 이뿐만 아니라 트레킹 코스의 바위 곳곳에는 한국인 이름이 매직펜으로 적혀 있었다고 한다. 비단 한국인들만 쓰레기를 버린 것은 아니다.
     네팔 정부는 2015년부터 강력한 쓰레기 회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 등을 등정하는 모든 산악인들은 1인당 4000달러(약 46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쓰레기를 모두 되가져와야 보증금을 되돌려 받도록 했다.
     특히 산소통과 알칼리 건전지는 반드시 수거하도록 했다. 그러나 히말라야 등정에 들어가는 경비에 비해 극히 일부에 불과한 4000달러 때문에 목숨 걸고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지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로부체(4910m) 인근에는 에베레스트에서 뻗어온 쿰부 빙하가 있는데 이곳에는 수십 년 전 원정대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참치 캔들이 뒹굴고 있었다.
     트레킹 코스 곳곳에는 초콜릿·컵라면·핫팩·생수병의 잔해들이 있다. '쓰레기를 보면 히말라야 트레킹 준비물을 알 수 있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만들어졌다. 미국의 '마운트 에베레스트 바이오가스 프로젝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매년 발생되는 쓰레기와 배설물은 약 1만2000㎏에 이른다고 한다.
     태국의 해안과 히말라야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한 배출물은 지구상에 쌓이는 배출량에 비한다면 조족지혈이다. 우리는 바야흐로 플라스틱 쓰레기더미에 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구의 절반이 쓰레기에 묻혀 있으며 나머지 절반도 시간문제라는 전문가의 진단도 있다. 그래서 전 세계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의 남부도시 문틴루파의 비얀 마을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쌀로 바꿔준다. 인도 히말라야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는 학비를 플라스틱 폐기물로 받는다. 브라질의 쿠리치바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4㎏ 당 1㎏의 농산물로 교환해준다. 케냐에서는 2017년 8월부터 가장 강력한 '비닐봉지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적발되면 4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혹은 미화 4만달러(약 4900만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우리 지구환경이 나날이 황폐해져 간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각한 수준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음에도 편리함에 익숙해진 삶의 관성이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분명히 편리하고 간단하다 그러나 완전히 분해되기 위해서는 수백년의 시간이 걸린다.
     라면국물 한 컵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물로 만들려면 물이 500리터 필요하다. 우유 한팩을 버리면 깨끗이 정화하기 위해 물 7500리터가 있어야 한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는 다시 인간에게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원시인이 되기 위한 문명(文明)한 의식(儀式)이 필요하다.
TS물류 대표 배태섭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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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