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이사금쌀 생산하는 너른 들판 가진 마을 `신서리`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맛좋은 이사금쌀 생산하는 너른 들판 가진 마을 `신서리`

페이지 정보

김영식 작성일20-06-11 19:27

본문

↑↑ 신서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경주의 들녘에서 생산되는 쌀은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경주시는 이 쌀에 이름을 붙여 '이사금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사금쌀의 산지는 경주 곳곳에 있지만 양남면의 비옥한 땅에서 생산된 쌀이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남면에서도 신서리(新西里)의 이사금쌀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인정을 받는다.
                     ↑↑ 제3발전소 발전운영부 직원들이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 하서리 서쪽 새로 생긴 마을

  신서리는 수렴천이 품은 비옥한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농사짓기에 가장 좋은 마을로 여겨진다. 양남면에서 가장 번화했던 마을 하서리의 서쪽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 해서 신서리라 불리는 이 마을은 범실(凡室), 섬안(島內), 억수(億樹), 다곡(多谷), 지름골(池永谷), 고평(高坪) 등 6개 자연마을로 구성됐다.

  152가구에 300여명의 주민이 사는 신서리는 양남면에서 인심이 가장 좋은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현재에는 전체 가구의 약 50%에 이르는 70가구 이상이 울산에서 들어온 외지인들이 정착했지만 오랫동안 이 마을에 살던 주민들과 조화를 잘 이루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외지인들 중에는 울산에서 평생을 직장생활 하다가 퇴직 후 이주한 이들도 있고 현재 재직 중인 직장인들이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집을 짓고 출퇴근 하는 이들도 있다.
                     ↑↑ 마을 최고 원로 정준영 전 이장과 이길락 현 이장이 마을의 역사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농민 고령화로 폐농 발생 아쉬워

  이길락(48) 이장은 "신서리는 동대산 자락의 넓은 들판에서 대대로 평화롭게 살던 마을"이라며 "아무리 큰 태풍이 불어도 크게 피해를 입지 않을 정도의 자연조건을 가져 자연재해가 별로 없이 고요한 마을"이라고 말했다.

  또 "조상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던 삶의 모습이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아 농사가 주업"이라며 "그러나 농사짓던 분들이 이제는 고령이어서 직접 들일을 하지 못해 임대를 주거나 폐농상태인 곳이 더러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신서리의 최고 원로는 정준영(94) 전 이장이다. 정 전 이장은 20년 넘게 마을의 이장을 역임했고 6·25때 전장에 누비던 국가유공자이기도 하다.

  정 전 이장은 "이 마을의 중심마을인 범실은 뒷산이 범(凡)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큰 사찰 아래 마을에 범자를 붙이는 관례로 보면 마을 뒤 오방사라는 큰 절이 있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 이사금쌀의 생산지로 유명한 신서리의 넓은 들판.   

◆ 인재 배출 많은 평화로운 마을

  정 전 이장은 신서리에는 인물이 많이 배출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길우 경주교육장, 김원희 양남면장이 신서리 출신이고 면서기 3명 경찰 2명을 배출했다"며 "30년 전만 하더라도 찌그러진 초가집에 수리시설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깡촌이었지만 새마을운동이 펼쳐지고 난 후 논두렁이 농로로 변해 사람 사는 마을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이장은 부인 김무생(93) 할머니가 노약해져 울산의 딸집에서 지내지만 아직 홀로 집을 지키고 살며 손수 끼니를 만들어 먹으며 살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평생을 이 마을에서 살면서 마을의 역사와 함께 했는데 아무리 늙었다 하더라도 이 마을을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박기진(45)씨는 최근 신서리의 처가에 집을 새로 짓고 신서리 주민이 됐다. 김씨는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넓은 들판에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라 행복하게 살아간다"며 "기존의 마을 분들이 워낙 인심이 좋고 이주해 온 젊은 사람들에 대한 배타심이 없어 화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신서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 정미소 앞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 '자매마을' 아니라 '우리마을'

  월성원전의 신서리 자매부서는 제3발전소 발전운영부다. 하지영 대리는 "신서리의 이길락 이장은 마치 큰형님처럼 자상하고 합리적이어서 자매마을 활동이 매우 편안하게 이뤄진다"며 "마을 사람들도 늘 가족처럼 대해줘 마치 '자매마을'이 아니라 '우리마을'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하 대리는 "여러가지 자매활동이 해왔지만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신서리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