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위한 주민설명회... 또 무산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위한 주민설명회... 또 무산

페이지 정보

김장현 작성일20-06-14 17:05

본문

↑↑ 12일 오후 2시 경주시 양남면 주민센터에서 맥스터 설명회 개최 여부를 두고 찬-반 주민들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경북신문=김장현기자] 월성원자력본부의 사용후핵연료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을 위한 양남면 주민설명회가 증설 반대측 주민들의 행사장 원천봉쇄로 또 무산됐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지난 12일 오후 2시 양남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으나 맥스터 관련 대책위원회가 자체로 실시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 증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55.8%로 우세하다는 이유를 들어 설명회를 거부함으로써 지난달 28일 같은 설명회가 무산된 데 이어 또 헛바퀴를 돌렸다.

  대책위는 지난달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자 의견조율을 위해 2주 연기하자고 실행기구에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가 열릴 양남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로 향하는 계단은 대책위가 동원한 고령의 주민들이 점거해 원천봉쇄의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또 설명회를 열 지역실행기구 위원들이 복지센터에 도착하자 반대측 주민들이 에워싸 회의실 진입을 저지했다.

  찬반으로 엇갈린 주민들의 입씨름은 고성으로 변해 오갔다. 찬성측 주민들은 "설명회를 들어보고 증설 여부를 결정하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자"고 주장했고 반대측 주민들은 "너희 집에 맥스터를 설치하라"고 맞받았다.

  대책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증설을 반대하는 의견이 55.8%, 찬성하는 의견이 44.2% 나왔으므로 맥스터 증설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남면 나아리 홍중표 이장은 "원전과 가까운 마을인 나아리는 찬성이 74.6%, 읍천2리는 63.6%, 수렴2리는 62.1%, 나산리는 59.7%로 월등하게 찬성비율이 높았다"며 "또 20대부터 50대까지는 찬성이 54%로 나타나 정확한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 이장은 또 "찬성한 주민들은 원전 인근에 사는 젊은층이며 맥스터에 대한 지식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며 "반대하는 주민은 원전 인근 마을이 아닌 곳에 살고 고령층이면서 맥스터에 관한 지식이 낮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여론조사 대상 분포가 20~50대는 291명에 불과했고 60대 이상이 600명에 이르러 과연 주민들의 의견을 균등하게 모았는지 의심스럽다"며 "대책위가 요구해서 연기한 설명회에 식권까지 제공하면서 반대측 주민들을 동원해 설명회를 훼방하는 것은 신뢰와 약속을 저버리고 주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한 행위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월성본부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맥스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면 설명회를 통해 제대로 된 지식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직접 보고싶다면 언제든지 현장을 볼 수가 있고 간단한 교육과 출입 절차를 밟아 직접 한번 견학해 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실행기구 김남용 위원장이 "더 이상의 설명회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의 설명회 절차는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맥스터 증설을 위한 설명회는 찬반을 떠나 무엇이 문제인지, 시민이 져야 할 부담은 무엇이고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한번 따져보고 토론해 봐야 한다"며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조차 열리지 못한 것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설명회 절차를 마무리하고 시민참여단 150명을 구성한 뒤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숙의 학습과 워크숍, 종합토론회 등을 거쳐 맥스터 확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장현   k2mv1@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