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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탈해왕 어린시절 보낸 월성원전 소재마을 `나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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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06-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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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아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나라의 큰 아이가 태어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양남면 나아리(羅兒里)는 신라 4대 석탈해왕을 거둬들인 마을인 아진포를 끼고 있는 마을이다. 탈해왕은 이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남해왕의 부마가 됐다가 유리왕에 이어 신라 4대왕위에 올랐다. 
  탈해왕의 유적은 나아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남면 인근에 두루 산재해 있다. 신대리와 상계리에도 탈해왕이 세력을 넓힐 때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 있다. 월성원전의 남문으로 들어가다가 왼쪽 해송 숲에 석탈해왕 탄강유허비와 재실이 있다. 이곳의 유허비에는 탈해왕이 바다를 떠돌다가 아진포에서 한 노파에 의해 건져 올려진 사연이 적혀 있다.

                      ↑↑ 나아리 홍중표 이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주민들이 소공원에서 마을 발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마을이지만 한 때는 아진포를 중심으로 한 시골의 반농반어촌에 불과했다. 아진포에서는 주로 상어, 방어, 삼치, 꽁치, 멸치, 전복, 성게 등이 많이 잡혔고 지역의 특산물인 돌미역도 많이 생산됐다. 지금은 월성원전 부지로 편입됐다.

  농사로는 주로 벼농사가 많았다. 또 한우와 양돈 등의 축사가 더러 있었고 밭농사로 채소와 산나물 등을 재배해 부업으로 삼았다. 감나무와 엄나무가 많아 인근 장에 감과 엄나무를 내다 팔아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3년 월성원전 건설 공사가 시작되면서 마을은 일약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1989년에 나아리의 인구수는 17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원전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과 이들을 상대로 하는 상인들이 일제히 이주해 와 나아리는 양남면에서 가장 큰 마을이 됐으며 어지간한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졌다.

                      ↑↑ 석탈해왕 탄강 유허지.   

  현재 나아리는 390가구에 74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 중 약 80%는 원자력 관련 종사자이거나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다. 과거 농업과 어업에 의존하던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양남면에서는 가장 부유한 마을로 손꼽힌다.

  나아리는 원자력상생협력비로 마을기업인 나아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조합은 청소용역과 조경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50여명의 주민들에 대한 고용창출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1년 매출이 10억원 이상에 이를 정도로 성장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또 마을정비사업을 실시해 7세대의 다가구 주택을 만들어 임대사업을 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의 수익금과 함께 주민들에게 배분하고 있다.

  나아리는 최근 인근 읍천항구에 '오션클리프'라는 풀빌라를 건설하고 7월초 오픈을 앞두고 있다. 원자력상생협력비와 마을의 기금을 합쳐 만든 이 풀빌라는 주상절리와 읍천항의 절경을 배경으로 최고급 숙박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 나아리 주민들이 마을회관 정자에서 휴식을 가지고 있다.   

  월성원전 소재지인 나아리 주민들은 바깥에서 보는 우려와는 달리 원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홍중표 이장은 "우리나라 원자력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분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원자력의 안전운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그분들을 믿고 아무런 불안감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이장은 또 "지난 2016년 강도 5.8의 경주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전 직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원전 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그 상황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이 원전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 나아리 마을기업인 나아협동조합.   

  또 한 주민은 "현재 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해 덮어놓고 반대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맥스터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원전이 셧다운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려고 그러느냐"며 "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주민인 우리가 아무런 불안감이 없이 살고 있으니 우리 원전 기술자들을 믿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외협력처 SF사업준비파트 직원들이 홍중표 이장과 함께.   

  나아리의 월성원전 자매부서는 대외협력처 SF사업준비파트다. 고명철 과장은 "월성원전과 가장 가까운 마을의 주민들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확실하게 신뢰하고 직원들에게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주민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안전한 운전을 이어나가고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서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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