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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석(昔)씨 왕들의 이야기] 제27화 한맺힌 죽음에 대한 명원부인의 복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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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씨대종회 원로회장 석진환 작성일20-06-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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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씨대종회 원로회장 석진환[경북신문=석씨대종회 원로회장 석진환] "오! 당신 한 몸을 희생하신 값으로 적은 물러가고 수만 겨레를 잘 살리시긴 하였으나 독사 같은 왜인들의 손에 그렇게 참혹하게 돌아가시다니. 내 장차 신라 여성의 의분으로 당신의 원수를 갚아드리리다"하고 두 손을 불끈 쥐니 피 같은 눈물이 두 볼에 주르르 흘렀다. 이리하여 하루아침에 청상과부가 된 명원부인(12대 석첨해왕의 딸이며, 당대에 명장이었으나 왜놈들에게 비참하게 죽은 석우로의 부인)은 와신상담(臥薪嘗膽)으로 복수의 나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삼출 석첨해왕이 돌아가시고 김미추왕(味鄒王)이 즉위하니 이 임금은 석우로 부인 명원부인의 여동생의 남편 되는 분이었다. 김미추왕이 등극하면서부터 그동안 혐의가 풀렸다 하여 왜국에서는 또 다시 사신을 보내서 외교를 계속하자고 하였다. 이 소식을들은 명원부인은 임금님을 찾아가 청했다.

  "왜국 사신을 우리 집에 데리고 가서 접대하고 싶습니다", "…", "의아스럽게 여기실 것은 없습니다. 왜국 사신이 옛날 우리 영감님을 죽여 화장했는데 그 유골이나 어디다가 묻었는지 찾고 싶어 그럽니다", "좋소, 허나 젊은 과부가 왜국 사신을 단독으로 만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소. 그러나 소원이 정 그렇다면 내 그렇게 하도록 일러 드리겠습니다"그리하여 임금님은 공사(公事)가 끝난 다음 왜국 사신에게 말하니 사신은 뜻밖이라는 듯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일반여인도 만나보기 어려운 처지에 왕자귀족의 부인이겠는가, 더구나 미망인이라니…" 우도주군은 시간에 맞추어 달아오른 몸으로 그곳에 나아가니 명원부인은 꽃같이 단장하고 나타나 손수 주전자를 들고 술을 따라준다.

                     
  일찍이 이러한 예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저는 이 집의 주인이고 서불감 석우로의 아내요, 현 임금님의 처형입니다. 변변치 못한 주효이지만 많이 드십시오", "하하… 참으로 신라의 술맛은 꿀맛이오" 이렇게 잔이 가고 또 가고 또 가서 혀가 꼬부라질 무렵이 되자, 부인은 더욱 애교를 떨면서 말했다. "옛날 우리 죽은이가 왜국 왕비를 데려다가 부엌데기를 삼겠다고 했다면서요?", "어허, 허나 그것은 좋지 않소", "뭐 좋지 않습니까?", "…?", "여보 왜사(倭使)나으리 나는 왜사를 따라가서 왜왕의 부엌에서 부엌데기 노릇이라도 하고 싶은데" 이렇게 농담을 걸면서 술을 권하니 필경 외로운 과부가 자기에게 정을 청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주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눈이 가무스름해지자 부인이 말했다. "왜사는 많이 취하셨습니다. 가시지 말고 저 방장 속에 들어가 쉬어 가십시오" 왜사는 좋아서, "어어, 좋소 좋아, 이 밤을 이곳에서 밝히도록 합시다" 하고 음흉한 마음으로 방장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 부인은 잠옷을 바꿔 입는 체하다가 초당에 대기 중이던 하인들을 시켜 독안에 든 쥐를 잡듯 똘똘 말아 놓았다가 이튿날 아침 옛 장군의 순교지에 나아가 뼈를 찾고 그 뼈로 훌륭한 봉분을 모은 뒤에 왜사를 산채로 잿상에 올려 제사를 지냈다.

  "네 듣거라, 네가 왜장 우도주군이렷다. 천지엔 순환의 법이 있고 보복이 있는 법, 애당초 내 가장 우로장군이 너희 왜왕을 욕한 것은 왜국이 너무나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그 무도(無道)에 대한 한마디 말의 보복이었거늘 너희는 그에 대한 보복이 너무나도 잔인하였다. 사람을 죽여도 역시 도를 벗어나서 생으로 불에 태워 백골을 던지고 갔으니, 너희 무리 그 오랑캐 성질에 또한 나는 오늘 하늘의 보복 법칙을 받들어서 너를 여기에 생매장하는 바이다"

                     
  이렇게 큰 소리로 흰 소복을 한 명원부인이 제문을 외우니 옆에 섰던 노비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그를 나무기둥에 포박한 후 전신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니 지난날 남편이 당한 처참하고 소름 끼치는 원한에 대한 확실한 복수를 하였다.

  남편을 위하는 마음, 나라를 위하는 마음, 국왕을 위하는 마음으로 저지른 복수의 결과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싸움이 되어 끝내 그치지 않는다. 칼은 칼, 총은 총, 오늘의 한일(韓日) 상극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계속>
석씨대종회 원로회장 석진환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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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