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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저 눈빛, 헛것을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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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0-06-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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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링컨콘티넨털 리무진이 서서히 움직인다
장중하고 위엄있는 흐린 그림자도 길게 움직인다
검은 버스 안의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눈 맞추지 않
는다
로스케를 만난 피난민처럼 기가 질린 표정으로 침묵한다
장의 행렬이 남긴 무거운 자취를 따라
유기견 한 마리가 퀭한 눈빛으로 허공을 훑어본다
저 눈빛, 헛것을 본 모양이다
헛것을 만난 목숨들은 기가 질려 있다
한 생애 땀 흘려 헛것을 따라 다닌
지나간 목숨하나만 평안히 누워 있다
아무것도 아니군, 티끌만도 못하군
링컨콘티넨털 리무진에 누워 있는 헛것이 혼자 중얼거린다 -조창환,'저 눈빛, 헛것을 만난'
 
  산다는 건 무엇일까? 동시에, 나는 또 어떻게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할까? 를 이 시는 질문하고 있다.
 
  링컨콘티넨털 리무진에 누워 있는 헛것(죽은 사람)이, 화자가 되어, 결국 "삶은 아무것도 아니군, 삶은 티끌만도 못한"것이 아닌가? 하고 탄식하고 있다.
 
  인간의 영혼은 위대 할지라도 우리의 육신은 헌 누더기에 불과 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 '똥자루' 같은 몸을 굴리며 살다가 이 세상에 '똥덩이'만 더 보태주고 떠나는, 헛것 같은! 한심한 누더기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링컨컨티넨털 리무진이 서서히 움직인다/장엄하고 위엄 있는 흐린 그림자도 길게 움직인다/검은 버스 안의 사람들 고개를 숙인 채 눈 맞추지 않는다"
 
  어두운 분위기의 묘사가 허무의 냄새를 풍기며 우리 주변의 장례 행렬 풍경을 보여준다. 죽음은 삶과 다른 층이 아니라 같은 아파트 층에 산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우리들 삶은 피폐해 진다. 죽음을 받아들일 때 삶은 풍요로와 진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매일 만나는 자연은 죽음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죽어야 새로운 생명이 생성 된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다. 죽음은 또 하나의 생성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 진다. 죽음을 껴안고 살아야한다. 하루하루 죽고 하루하루 태어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죽음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휴식과 위로가 된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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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