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여평 소나무 밭이 논이 된 농사 잘 되는 마을 `용동 1리`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6만여평 소나무 밭이 논이 된 농사 잘 되는 마을 `용동 1리`

페이지 정보

김영식 작성일20-07-07 19:31

본문

↑↑ 용동1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양북면 용동마을에 들어서면 세 갈래의 골짜기가 갈라진다. 그 가운데 왼쪽 골짜기에 용동1리가 형성돼 있다. 용동1리는 홍계(洪溪), 북지곡(北地谷), 하천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1970년대 포항 오천읍 진전리에서 홍계, 기림사로 이어지는 국도 14번 도로가 개설되기 전까지 용동1리는 오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제올라이트가 주로 함유된 토양이 워낙 농사짓기에 유리해 쌀 생산량이 많은 마을로 이름이 높았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의 품질이 우수하며 경주시의 브랜드인 이사금쌀의 주요 공급처로 알려져 있다.

                      ↑↑ 용동1리의 큰언니 김영선 할머니.   

  국도가 이어져 외지로의 연결이 어느 정도는 원활해졌지만 마을 안의 도로는 좁은 농로만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하천 정비사업을 거치면서 제방이 조성되고 길게 이어지는 하천을 따라 제방길이 생겨 용동1리 각 자연마을로 경운기와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됐다.

  1970년대까지 홍계와 북지곡에는 한지를 생산하는 지통이 있어 마을의 주요수입원 노릇을 했다. 물이 깨끗하고 닥나무를 제배하기에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한창 때에는 10여 곳의 지통이 있어 양북면의 한지생산을 주도 했다고 한다.

  용동1리는 현재 89 가구에 17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한지석 이장은 "1964년 윗마을인 권이리의 저수지가 준공되면서 인동장씨 소유였던 아랫하천 마을 6만여평의 소나무 밭이 모두 농지로 변해 살기 좋은 마을로 변했다"며 "당시에는 거의 300여명에 이르는 주민이 살고 있었고 대부분 부농이라고 불릴만큼 풍족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 제1발전소 SF사업부 직원들이 용동1리 마을 주민들에게 원전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한 이장은 또 "현재는 오염수가 전혀 없고 공기가 맑아 외지에서 전입해 오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약 20가구 정도가 전원주택 단지를 지어 이주해 왔고 주민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에서 가장 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김동환(43)씨다. 김씨는 한우 70마리 정도를 기르고 있고 약 5만평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다. 김씨는 "20년 전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며 "마을 어른들이 마치 부모님처럼 논에 물을 대주기도 해서 쉽게 농사를 짓는다"고 말했다.

                      ↑↑ 한지석 이장이 동네 아주머니들과 마을회관 정자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씨는 다문화 가정을 꾸렸다. 베트남 출신 아내를 얻어 두 자녀도 낳았다. 그 자녀들이 유치원을 다니고 있지만 다문화 가족이라는 편견을 전혀 받지 않고 밝게 자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평생 여기서 살아갈 것"이라며 "농사 규모를 더 늘릴 욕심도 있지만 지금으로 만족하면서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의 가장 큰 언니로 알려진 김영선(87) 할머니는 30년 전 남편의 고향인 용동1리로 돌아와서 살고 있다. 김 할머니는 "물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고 대문도 없고 문도 잠그지 않은 채 살아가는 마을"이라며 "모든 마을 사람들이 친형제처럼 살아가고 젊은이들이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이 커 한 번도 외로움을 느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윤숙(66), 정석분(80), 임감주(71)씨는 코로나19로 문을 잠그기 전까지만 해도 농번기가 지나면 마을 경로당에 매일같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들은 "마을사람들은 모두 가족처럼 지내면서 경로당에 모여 함께 점심을 지어 나눠먹는 것이 즐거운 일과였다"며 "우리 마을이 양북면에서 가장 농사가 잘 되는 마을이라는 명예를 지켜나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 용동1리의 명물 코바위.   

  용동1리의 하천변에는 코바위가 있다. 사람의 눈과 코 모양이 뚜렷하게 나타난 코바위는 전국의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못구멍으로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큰 코바위는 이 마을 사람들이 외지인들에게 자랑사는 명소다.

                      ↑↑ 한우 70여 마리를 키우며 벼농사 5만평을 짓고 있는 영농후계자 김동환씨가 송아지를 돌보고 있다.   

  월성원전의 자매부서는 제1발전소 SF사업부다. 강동훈 주임은 "용동1리는 지형적으로는 매우 험한 오지에 속하지만 넓은 들판에서 생산되는 쌀의 미질이 우수한 만큼 주민들이 어질고 친절하다"며 "앞으로 용동1리가 더 살기좋은 마을이 되도록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