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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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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0-07-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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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
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꽂혀본 적 있던가
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닿아본 적 있던가
그림자 길어지는 유월의 풀숲에서
초록의 향기로 날아본 적 없지
허리가 꺾이는 초조와 불안을 알지 못하는
평화로운 그들만의 세상
젊어야 피는 것이 아니라고
예뻐야 꽃이 아니라고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하고 있는 저 꽃.
 -이채민,'파꽃'
 
  시는 사물을 새롭게 보는 각도에서 탄생한다. 즉 시는 새로움이요 발견이다시는 눈으로 볼 수없는 것을 상상력으로 새롭게 눈에 보이게 하는 은유의 세계다
 
  수수한 얼굴의 파꽃이 시골 밭마다 한창인 7월이다. 파꽃은 화려한 장미나 백합꽃이나 능소화 꽃과는 비교가 안된다. 향기가 좋은 것도 꽃모양이화사한 꽃도 아니다.
 
  그러나 모양은 볼품없어도 자세히 보면 파꽃도 얼굴이 복스러운 복덩이 같은 꽃이다 나태주시인의 '풀꽃'처럼 오래 자세히 보면 아름다운 꽃이 파꽃이다
 
  이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하고 있는 꽃!"이 파꽃이다옹골지게 주먹질하는 꽃이다. 왜 하늘 향해 주먹질을 할까? 꽃의 외양을 그렇게 묘사했다"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닿아 본적 있던가"라고 파꽃에게 묻고 있다. 뼈가 시리도록 사랑받지 못한 꽃으로 파꽃은 묘사되고 있다"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 "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꽂혀본 적 있던가"라고 묻고 있다. 사랑 받지 못한 파꽃의 이미지다.
 
  그림자 길어지는(해가 길어지는) 유월, "초록의 향기로 날아 본적이 없지만""허리가 꺾이는 초조와 불안"(신성한 노동의 이미지)을 알지 못하는, 당신들은 젊어야만 꽃이고, 꼭 예쁘야만 꽃이냐고, 화자는 꽃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고 말한다.
 
  살아가면서 가끔 생각해 본다 삶에서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사람들은 사람의 내면보다 외양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외양보다 살아 갈수록 중요 한 것은 내면이고,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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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