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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유아를 위한 감정적 전염의 대차대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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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작성일20-07-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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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사 김영호미국인 48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니, 다수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 보다 인터넷 웹서핑으로 여가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는 것이다. 웹서핑은 인터넷에서 불특정한 웹 사이트를 이곳 저것 둘러보는 것을 말한다. 웹서핑을 하면서 한 시간을 할애한다면 가족, 친구와 직장 동료를 만나서 정담을 나누며 보내는 시간은 24분 정도라고 했다.
 

이런 조사 자료는 우리나라도 다를 바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퇴근 후에 귀가하여 가족과 정다운 대화를 나누며 천륜을 돈독하게 다지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날라 온 카카오 톡의 온갖 정보를 읽으면서 혼자 웃고 있거나,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가족과의 사회적 관계는 자연 소원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메일과 휴대전화는 유익한 정보를 접하게 하지만 사적인 시간과 가족의 삶을 지켜주는 중요한 성곽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메일, 텔레비전 시청, 인터넷 게임 등을 정신없이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생각밖에 있기 마련이다.
 

프랑스에서 72개국 25억 시청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보니, 사람들은 평균 3시간 30분 정도 텔레비전을 시청한다는 것이며, 그 중에서도 일본인이 4시간 25분으로 가장 길었고, 그 다음이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결국 부모 자식 간 대화의 결핍을 초래하여 부성실조 및 모성실조의 원인이 되어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교육적인 대화의 경험이 많았던 유아들이 그렇지 못한 유아보다 유치원생활에서도 또래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정다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유아들이 사랑을 더 갈망하고, 자주 안겨 오는 것 등이 발견되어 대리적 보상을 해주면 아주 밝은 표정을 지우면서 만족 해 하는 것을 경험할 때 가족 간의 빈도 높은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였다.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가족집단의 일원이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서로 정분을 나누며 생활하면서 존재하고 있다. 때로는 미소를 짓고, 경우에 따라서는 감정의 충돌과 생각의 차이에서 부정적 정서를 표출하기도 한다.
 

즐거운 표정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보는 행동만으로도 입이 미소를 띠도록 하는 미세한 근육활동이 일어나는 것인데,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혹은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한 사람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는 강렬한 메커니즘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감정의 주고받음은 어떤 만남인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염인 것이다.
 

감정적 전염은 뇌의 '로 로드(low road)'와 '하이 로드(high road)'에 의해 일어난다고 한다. 로 로드는 우리의 의식 아래에서 눈 깜작할 사이에 자동적으로 손쉽게 작동하는 회로를 의미하고, 하이 로드는 신중하게 조직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면서 작동하는 신경계에 퍼져있는 회로이다.
 

행위의 대부분이 로 로드를 통해 작동하는 거대한 신경망에 의해 움직인다. 미남이나 아름다운 여인에게 눈길이 가거나 말 속에 가시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로 로드에 의한 것이다. 로 로드는 가공되지 않는 감정이 정확성 보다는 신속하게 얼룩져서 질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반면 잘 생긴 사람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거나 가시 돋친 말에 대꾸하는 방법을 찾고자 할 때 하이 로드가 작동하며, 이것은 속도는 느리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관점에 이를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해 주는 것으로 로 로드와 맞물려 있다. 그래서 사회적 삶은 이 두 가지 통로의 상호작용에 의해 지배를 받는 다고 한다.
 

이와 같은 로 로드와 하이 로드는 모두가 사람사이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그래서 감정적 전염이 바르게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일차적인 책임이 부모에 있다고 여겨진다. 이것이 사회지능을 기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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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