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사퇴…˝노사정 합의안 부결 책임˝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사퇴…˝노사정 합의안 부결 책임˝

페이지 정보

미디어팀 작성일20-07-24 16:06

본문

↑↑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지도부 사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신문=미디어팀기자]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 대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대적 요구를 걸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최종합의안 승인을 호소했지만 부결됐다"며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책임을 지고 위원장을 비롯해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지도부로서 조합원, 각급 대표자들에게 제안했던 것은 최종안 승인만이 아닌 민주노총의 사회적 위상으로 취약계층, 사각지대 노동자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질서를 만들어가기 위함이었다"며 "그러나 저희의 부족함으로 이런 호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표를 통해 확인된 대의원들의 뜻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겠다"며 "임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사퇴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와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추진했던 노사정 합의문을 임시 대의원대회에 부치고 그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노사정 합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노사정위원회 합의 이후 22년만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사정 6개 주체가 참여한 합의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19 국면 속 김 위원장이 직접 노사정 합의를 제안하고 실행됐다는 점에서 사회적대화를 불신해왔던 민주노총의 기조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을 끌었다.

노사정은 지난 40여일간 집중 논의를 통해 고용유지 등을 위한 최종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민주노총 내 일부 강성 세력에 막혀 최종 합의는 무산됐다. 지난 1일 예정됐던 협약식에 앞서 강경파들은 합의안에 반대하며 김 위원장을 사실상 감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의결 단위를 임시 대의원대회로 격상해 합의안 추인을 시도했으나 60% 이상이 반대에 표를 던지며 합의문 추인은 무산됐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집행부의 소통 부족 논란에 대해 "사회적대화는 민주노총이 가보지 않은 길로 곳곳에 넘어야할 산이 너무나 많았다"면서 "이를 넘기에 집행부 차원의 한계가 있었고 그러한 지점들이 누적되며 마지막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부위원장 역시 "사회적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선언' '노력한다' 등의 단어가 가진 의미를 보충할 수 있다고 봤지만 현장에서는 구체적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차이가 존재했다"며 "경험이 없어 충분히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최종 합의안이 '해고금지' '총고용보장' 등은 담지 못했지만 현 시점에서 노동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지금 시기에 해고금지라는 추상적인 내용보다, 총고용보장이란 과거 레퍼토리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한국사회의 고용은 당장 신용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사회안전망 단절을 막기 위한 최우선 조치는 정부 정책과 예산 확대라고 보고 이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의문에는 '고용유지를 전제로 한' 이런 표현이 28번이나 반복되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 대안을 갖춘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사퇴에 따라 민주노총은 27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 규약에는 직선으로 선출된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유고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토록 명시돼 있다.

김 위원장은 차기 집행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민주노총이 지켜왔고 표방해왔던 방향은 100만 민주노총이 아닌 모든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이라며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고 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민주노총의 역할이었고 이를 위한 책임을 다하는 지도부가 공백없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한 달간의 과정은 한국 사회에서 민주노총이 성장통을 겪은 것"이라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미디어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