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 시인 '어디 엔드레(Ady Endre)'   
[경북신문=장성재기자] 19세기말~20세기초를 수놓았던 유럽의 쟁쟁한 시인 중에서도 가장 천재적인 시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헝가리 시인 '어디 엔드레(Ady Endre)'의 작품 선집이 출판됐다. 
출판사 최측의농간은 헝가리의 위대한 시인 어디 엔드레(Ady Endre)의 작품 선집 '모든 비밀의 시'를 국내 초역으로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옮긴이가 시인의 여러 시집에서 80편의 시를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기고 옮긴이의 헝가리인 동료 허르커이 더니엘러의 감수 아래 최측의농간에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어디 엔드레는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생활 방식이나 진보적인 연애 방식으로도 당대 헝가리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 발표한 초기 시들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얻었는데 따라서 시인으로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그러나, 자신의 문학적 뮤즈라고 할 수 있는 연인 레다를 만나 새로운 삶과 문학 창작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 모든 비밀의 시(어디 엔드레 시선집) 표지   
  파리로 이주한 레다를 따라 당대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에 수년간 체류하면서 보들레르, 발레리, 랭보 등 뛰어난 현대 프랑스 시인들에 심취해 예술적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경험과 각성의 한 결산으로서 1906년에 발표한 작품집이 '신시집'(1906)이다. 그가 발표한 여러 시집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이 시집 이후 헝가리 시문학은 어디 엔드레 이전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획기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제목 그대로 주제와 소재, 형식 면에서 전에 없던 새로움을 선보인 이 시집을 통해 그는 더 이상 헝가리의 한 시인이 아닌, 보편의 시인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편 시인의 우리말 단행본 출간은 전무한 일로,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이 국내 초역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세계적 시인의 초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별, 수록해 그의 전체 시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