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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화진해수욕장 철조망·담장 철거… `38년` 만에 주민 품에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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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작성일20-08-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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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관계자와 송라면 지역주민, 한창화 도의원, 한진욱 시의원, 포항시 관련 공무원들이 담장철거를 앞두고 상생협력을 다짐 하고 있다.   
[경북신문=이준형기자] 육군이 훈련장과 장군별장으로 사용했던 군 시설의 높은 담장이 38년 만에 무너지고 송라면 지역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12일 오전 군 관계자와 포항시 허종수 협력관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 지역 시, 도의원, 송라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에서 가져온 굴삭기로 철조망과 담장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38년 전 육군 2작전사령관 휴양소가 들어선 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화진해수욕장 군 시설이 철거됨에 따라서 포항시가 구상하고 있는 해수욕장(휴양시설)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날 군 관계자와 송라면 주민, 포항시가 상생협력을 다짐하면서 군 휴양소 담장과 숙영시설 등의 작업을 마치는 대로 일반인들이 해수욕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밝혔다.
                       ↑↑ 38년의 기다림 끝에  군점유 화진해수욕장 담장 철거작업 하는 모습.   
담장은 길이 약 400m에 높이 약 3m로, 송라면 화진리 폭 9m의 마을 도로를 따라 화진해수욕장 바깥으로 시멘트벽돌과 철망으로 설치돼 있다. 담 철거는 육군에서, 폐기물은 포항시가 각각 처리하기로 했다.
   육군은 1982년 6월 화진리 461의3 일대 땅 11만4870㎡에 2작전사령관 휴양소를 조성한 뒤 철조망을 치고 외부 출입을 통제했다. 이로인해 화진해수욕장 일대는 1981년 관광개발지구로 지정됐지만, 1993년 취소됐다.
   1994년 송라면 주민들은 "장군들이 여름 한 철 휴가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며 철거를 요구하자, 육군은 훈련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사격훈련을 시작했다.
   2년 전에는 포항시가 도로 확장 계획을 세우자 국방부 부지 일부가 포함된다는 이유로 시멘트벽돌에 철망을 깔아 담을 더 높였다.
   송라면지역발전협의회는 군에 뺏긴 해수욕장을 찾기 위해 송라면 전역에다 해수욕장 반환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하면서 지난 6월 포항시청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육군은 "휴양소로 이용된다는 것은 오해"라며 "연간 130여 차례 이상 훈련을 하는 2작전사령부 내 유일한 지해공 훈련장인 만큼 대체부지 없이는 철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군이 주장하는 훈련장에는 주민들을 속이기 위한 술수로 장군별장에다 '지해공 훈련장'이라는 간판을 달아 또 다른 오해를 키웠다. 현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장군별장을 비롯해 훈련장 대부분이 불법 건축물이다. 
   이처럼 포항시도 2010년부터 육군의 공유수면 사용연장 신청을 불허하였다. 공유수면 면적은 해수욕장 내 군이 점유한 면적의 48%인 5만4,994㎡에 달한다.
   이규범 송라면 발전협의회장은 "독일의 베르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지금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군이 완전철수 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이준형   wansonam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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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