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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물과 인심은 그 깊이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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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08-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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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우선 '물'이라 하면, 과학적인 상식으로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결합물인 액체다. 순수한 상태에서는 아무 빛깔도, 냄새도 맛도 없고, 투명한 것으로 널리 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동·식물이 성장하는데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지구 전체 면적의 3분의2가 물이고, 인체의 70프센트도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생활용수와 농업·공업·산업 등 여러 분야에 물의 필요성은 아주 막대하다.
 
  그 많은 물도 한 방울의 비로써 시작되며 개울물, 여울물 시냇물을 거쳐 하천을 이루고 최종 목적지는 바다가 그 종점이 된다. 옛날엔 여름 장마로 강물이 불어나면 나룻배가 없는 강둑에서는 사람들이 강물을 자신의 몸으로 건네는 방법으로 통행을 주로 택하였다. 홍수가 지면 강물의 색깔이 황토빛으로 변하여 물의 깊이를 전혀 예측할 수가 없어서 얕잡아보고 냇물을 건너다가 큰 낭패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일을 당하고 난 이후에 회자되는 말로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의 말씀이 생겨났다.
 
  '강물은 건너 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는 말은, 사람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고, 서로 오래 사겨 보아야 안다는 뜻이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투표 선거에 있어서 대다수의 출마자들의 소감이 정말 사람의 마음은 전혀 알 수가 없는 요지경이라 한다. 말로써는 자기를 지지해 줄 것 같은 사람도 표의 향방을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말과 마음과 행동이 다른 것이 사람이라 한다. '마음'이란 사람의 의식·감정·생각 등 모든 정신 작용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아니하는 본래 생각인 본심으로 감정·기분 등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이라 가끔 자신마저도 겉잡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사람의 마음에 관한 속담과 격언도 무수하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쉽다는 것. 마음처럼 간사한 것은 없다. - 마음이란 이해관계에 따라 간사스럽고 변덕스럽다는 뜻. 마음은 굴뚝같다-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는 뜻. 산 속에 있는 열 놈의 도둑은 잡아도 제 마음속에 있는 한 놈의 도둑은 못 잡는다. - 제 마음속의 좋지 못한 생각을 스스로 고치기가 매우 힘들다는 뜻. 그 밖에 격언으로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느낀다. 몸은 마음에 의존하고, 마음은 지갑에 의존하고 있다. 사람은 보기보다 마음씨, 마음이 앞서면 발도 가볍다. 행복한 마음은 아름다운 얼굴을 만든다. 마음은 항상 진리를 알아맞히는 점장이다. 마음이 지척(아주 가까운 거리)이면, 천리도 지척이다.
 
  성서'잠언서'에도, 함부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용사보다 나으며, 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城)을 탈취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성인군자라도 자기의 몸과 마음을 조리있게 잘 다스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전한다. 그래서 행복과 불행은 모두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문인이요, 사회학자인 모랄레스는, 얼굴을 비추는 거울은 있지만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은 없다고 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문보다도 명상(기도)이 더 필요한 것이라 피력했다. 어느 소설가의 어록에,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개의 침실이 있어 기쁨과 슬픔이 살고 있다. 한 방에서 기쁨이 깼을 땐, 다른 방에서 슬픔이 잔다. 기쁨아! 조심하여라. 슬픔이 깨지지 않도록 조용히 말하거라. 그래서 마음의 평온함을 얻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이 선량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좋아진다는 것이다. 행동이 제 아무리 신중해도 마음에 끌려 나락한다는 말이다. 7,8월이면 매년 태풍과 장마가 한반도를 급섭한다.
 
  계곡으로 바다로 물을 찾아 피서가는 계절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물의 깊이를 알지 못해 계곡에 고립되거나 함부로 강을 건너다 큰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해마다 일어난다. 물은 우리 생활에 가장 필요한 용수로 너무 흔하고 쉽게 남용하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이 지구인들의 문제꺼리가 되고 있다. '물 쓰듯 한다'는 말- 많은 물건들을 헤프게 쓴다는 뜻이다. 동양 철학자 순자님은 물은 능히 배가 다니게 하지만, 또한 배를 전복시키기도 한다는 교훈을 알자. 화재가 난 자리에는 재(가루)라도 남지마는 물(홍수)이 지나간 자리에는 흔적도 없다는 말처럼 물의 화력은 장·단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 물과 사람의 마음- 둘 다 알 수 없는 묘한 것이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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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